조용한 주권행사-대의원 선거투표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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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선거 투표가 서울을 비롯, 전국 1만4백2개 투표소에서 15일 상오 7시부터 하오 6시까지 일제히 실시되었다. 대의원 2천3백59명을 뽑기 위해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소를 찾아 자신의 주권행사를 붓통의 기표방식에 의해 시행했다. 이날 전국의 투표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질서 있게 실시되었다.
임시 공휴일에다 전국적으로 혹한이 풀려 낮에는 온도계가 영상으로 올라 투표하기에 알맞은 날씨. 유권자들은 대부분 투표를 일찍 마치고 하오에는 모처럼의 포근한 날씨에 가족과 더불어 교외 또는 등산에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또 일부 유권자들은 공휴일을 이용, 「크리스마스」선물「쇼핑」에 나서 하오부터는 상가와 시장 그리고 백화점 등이 손님으로 「붐」비기도 했다.
이날 투표는 하오 6시까지 모두 마치고 전국 2백6개소에 마련된 개표소로 투표함이 이송되어 하오 8시쯤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전국의 「텔레비젼」과 「라디오」는 이날 하오 10시반부터 개표실황을 전국적으로 철야 중계한다.
이날 치안국은 투·개표소의 경비를 위해 전담경찰관을 파견, 경비에 만전을 기했다.
전국곳곳에서는 14일로 선거운동이 끝나 선거벽보를 담벽 등에서 철거하고 깨끗이 소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 대법원장 부처도>
민복기 대법원장은 15일 상오 9시10분 부인 이인남 여사, 딸 경자양과 함께 서울종로구동숭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용산구이태원1동168 황학경로당에는 일찍 투표를 마친 경로회 회원 정성덕씨(68) 등 10여명이 모여 대의원선거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회원 유민식씨(52)는 『덕망 있는 사람을 뽑아 우리의 소원인 통일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소서 남아분만>이름을 권통일로
15일 상오 7시20분쯤 경북예천군 하리면 제1투표소에서 투표하던 권한섭씨(하리면 우곡동 52)의 아내 김봉남 여인이 남자아이를 낳아 그 자리서 이름을 권통일로 지었다.

<등산복 차림도>부산시내 투표장
【부산】대의원 선거가 실시된 부산시내 각 투표구에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를하러 나온 유권자들로 붐볐다.
이날 투표소주변에는 지난번의 국민투표 때처럼 새벽부터 많이 붐비지는 않았으나 낚시나 등산 등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원색복장으로 투표장을 들러 역무나 「버스」정류소로 몰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타작 위해 일찍 투표>
경기도 시흥군 서면 제6투표구(안서 국민학교)에는 이날 상오 6시30분부터 주민들이 낮에 타작하기 위해 일찍부터 투표하러 나와 줄지어 기다렸다.
9시30분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춘례 할머니(61)는 『좋은 사람 한사람만 골라 찍었다』고 말해 투표방법이 제대로 계몽되었음을 보여줬다.
3명이 선출되는 이곳에서는 5명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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