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준비 끝내|내일 대의원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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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은 우리 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갖는 통일 주체 국민회의 대의원 선거 날. 임시 공휴일인 이날 유권자들은 전국 1만4백2개소에 마련된 투표소에 나가 2천3백59명의 대의원을 가려 뽑는다. 14일 0시를 기해 계엄령이 해제되어 대의원 선거는 한결 명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 질 듯.
마침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전국에 계엄령이 해제되자 최저 12도의 추위 속에서도 상가를 비롯, 거리의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다.
전국 각 지구 선관위는 14일 각 투표소에 기표소 칸막이를 새로 단장하고 투표함 설치 그리고 각 도서 지방의 투표함 이송 등 모든 준비를 고루 갖추었다.
유권자는 이날 주민등록증을 꼭 지참, 투표 통지표를 가지고 가서 투표하게 되는데 선관위는 반드시 선거구별 대의원 정원수에 관계없이 입후보자 한사람에게만 ○표를 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이날 투표는 국민 투표 때보다 투표 시간이 1시간 연장되어 상오 7시부터 하오 6시까지 이다. 투표 마감 시간이 지났어도 유권자가 줄을 짓고 있으면 투표를 마칠 수 있다.
한편 계엄 해제와 함께 수출업을 하는 강명씨 (30)는 『과거의 타성을 과감히 탈피, 창의와 성실로 국제 경쟁에서 이겨 나가도록 유신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고 말했다.
또 새벽 5시부터 운전을 나왔다는 서울 영1-129 「택시」 운전사 남궁혁씨 (24)는 『계엄령 하에서 처음엔 다소 부자유스럽기 조차하던 교통 단속 강화가 단속하는 사람이나 단속 당하는 입장이 질서가 잡히자 서로 편해졌다』고 하면서 『계엄령이 해제되었다해도 교통 규칙은 계속 지켜나가야 된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대문 시장 상인들은 14일 상오 가게문을 열고 비상 계엄령 해제 소식을 전한 신문이나 「라디오」 해설에 귀를 기울이며 시장 경기가 계속 풀릴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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