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국제 학생 교류|세계 유학생 동태에 관한 유네스코 통계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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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 문화의 섭취와 선진 문물의 흡수를 위한 국제 학생 교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계 유학생 동태에 관한 72년만 「유네스코」 통계 자료에 의하면 이 같은 증가 현상은 지난 50년부터 68년의 19년간에 4배에 이르러 68년 현재 세계의 유학생은 43만명에 달한다. 이는 연평균 7%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인구 증가율의 3·5배에 해당한다.
68년 현재 해외 유학생 수는 자유중국이 1위며, 한국은 13위를 차지했다. <표 ⓛ) 여기에 각국의 고등 교육 기관 재적중의 전학생수에 대한 해외 유학생 비율을 보면 영국·서독·프랑스·이탈리아 은 2·5% 내외이며 일본은 0·4%, 미국은 0·3%인데 비해 한국은 5·1%로 나타났다. 소련의 경우는 학생 총수가 국내 사정에 의해 5백73명에 지나지 않고 그 비율은 0·01%에 불과한 점이 특히 눈에 뛴다.
또한 주요 선진국의 지역별 유학 현황을 보면 일원형에서 삼원형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미국 (유럽·북미·중국 등) 프랑스 (아프리카·유럽 북미) 등은 삼원형, 영국 (북미·유럽) 서독 (유럽 북미) 일본 및 캐나다 (북미·유럽) 등은 일원형, 소련 (유럽)은 일원형의 지향성을 보인다. 한국 학생의 대부분은 구미에 집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아시아」제국과의 지리·역사·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국제 관계로 보아 가까운 장래에 「아시아」가 첨가된 삼원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 학생의 지역별 유학 현황은 <표 ②>와 같다.
한편 상위 15개국의 유학생 수용 현황을 보면 62년 현재 미국-서독-프랑스-일본의 순이었던 것이 68년에 미국이 1위인 것은 변함이 없으나 15위의 일본은 11위로, 4위이던 소련은 7위로 순서의 변동을 보여준다. <표 ③>이들 주요 국가들이 수용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의 출신 지역을 보면 4개의 「타입」으로 분류된다고 영국 (아시아 및 중근동·아프리카·북미·유럽), 서독 (유럽·아시아 및 중근동·아프리카·북미) 등이 사원형, 미국 (아시아 및 중근동·북미·유럽) 캐나다 (아시아 및 중근동·북미·유럽) 소련 (아시아 및 중근동·유럽·아프리카)은 삼원형이며, 일본은 아시아 지역 초 집중의 일원형이다.
주로 선진 제국의 유학생 수용 「패턴」이 다원·분산형으로서 해당 국가와 관계가 깊은 세계 각 지역의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는 특이한 형태다. 앞으로도 일본은 외국 유학생을 수용하는 경우 「아시아」에 중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은 국내의 고등 교육의 발달이 지연되고 있으므로 해외에 유학하는 학생이 많은 반면, 외국 학생의 수용은 한정되고 있으므로 레바논·아랍 연방·아르헨티나·필리핀을 제외하고는 「출초형」이 많다. 반면에 선진 제국은 해외로 진출하는 유학생보다 받아들이는 외국 학생이 많은 「입초형」이 대부분이다. 즉 미국은 6배, 프랑스 4배, 서독 2·6배, 영국 1·5배, 오스트레일리아 및 스위스 4배로 나타났다. 소련은 28배라는 숫자를 보였으나 이는 해외 유학생의 절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극히 적은데 그 이유가 있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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