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까지 낀 박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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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넥센 박병호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황금장갑과 골든포토상을 받은 뒤 사진 속 모습과 동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강타자 박병호(27·넥센)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고 타자들이 경쟁하는 1루수 부문에서 득표율 96.3%(유효표 323표 중 311표, 전체 최다득표)를 기록한 그는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박병호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황금장갑을 꼭 끌어안은 그는 “아내(이지윤씨·31)에게 좋은 결혼기념일 선물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2년 전 이날 박병호는 KBS N스포츠 야구 프로그램 아나운서였던 이씨와 결혼했다.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이 이어질 때 결혼했을 만큼 당시 그는 수상과 거리가 먼 유망주에 불과했다. 결혼하자마자 박병호의 성공 스토리가 시작됐다. 2012·2013년 홈런·타점왕에 오른 그는 2년 연속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결혼 당시 박병호의 연봉은 4200만원이었지만 2012년 6200만원, 2013년 2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박병호는 연봉 계약에서도 2년 연속 홈런을 쳤다. 넥센은 이날 2014년 연봉 5억원에 박병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년 사이 연봉이 8배 이상 오른 것이다. 박병호는 “시원하게 ‘쏴 주신’ 이장석 대표님 이하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투수 부문에서는 손승락(31·넥센)이 97표를 얻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2001년 신윤호(당시 LG) 이후 12년 만에 구원투수로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39세 나이에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등번호 9·LG)는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지명타자)로 기록됐다.

글=김식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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