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 비약의 바탕 쌓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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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일 상오 최형섭 과학기술처장관과 내한 중인 불란서 국립과학연구소장 「H·퀴리앙」 박사는 「과학협력계획을 위한 양해각주를 서로 교환했다.
지난 68년7월15일 발표한 「한국과 불란서간의 문화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에 담긴 정신에 입각하여 합의된 동 서에 의해 73년부터는 양국간에 고급과학기술자의 연구를 위한 장기적 교류 및 이공학 대학생의 상호파견 등 협력이 이뤄진 것이다.
동 기술협력각서에 서명하기 위해 지난 1일 내한한 「퀴리앙」박사는 5일 이한 직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양국간의 기술협력각서교환은 불란서가 「아시아」국가와 맺은 최초의 공식적인 기술협력관계수립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연구기관을 둘러본 소감은.
몇 군데 밖에 못 둘러봤지만 그곳은 시설이 좋았고 연구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을 발견했다.
몇 연구분야는 선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성과를 내고있었다.
-기술협력을 맺는 경우 한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어느 분야인가.
현대광학분야, 고체과학분야, 계량과학분야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그 분야는 불란서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특출한 방면이므로 한국과학기술계에 크게 도움이 될 줄 믿는다.
불란서의 과학기술자들은 천재가 많아서 「아이디어」와 「테마」는 좋은데 결국 연구와 개발에선 딴 나라 특히 미국·서독 등에 떨어지지 않는다.
연구자의 끈기나 연구비 등 사정으로 그렇게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긴 하다. 그러나 불란서는 전세계과학기술의 7∼10%를 차지하며 재료연구, 생물학연구에 쓰는 중성자원자로는 세계 최대라는 미국 것의 4배 짜리를 건설하고 있고 세계최강의 3백만 전자「볼트」급 전자현미경도 개발했다. 「파스트르」연구소의 현대 생물학 연구는 세계「톱·클라스」며 그밖에 해양 원자력연구소에서도 자랑할만한 성과를 많이 내고 있다.
중공에 불란서과학기술연구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개최문제 때문에 들렀다가 그 길로 한국에 왔다는 「퀴리앙」박사는 5일 하오 2시 반에 고국을 향해 떠났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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