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살림-「크리스머스」와 새해 준비에 바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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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해의 마무리는 다음해의 짜임새를 좀더 규모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12월은 내년의 생활을 위한 준비작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살림의 뿌리가 되는 가계의 정리와 검토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해두어야할 것이다. 「크리스머스」와 새해 준비, 어린이들 방학도 이 달의 커다란 일거리다.

<가계정리>
이달 말까지 써야할 예산을 잡아놓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오기 전 늦어도 15일까지 이해의 총결산을 한다.
당초의 예산과 실제가 어떻게 어긋났는가, 물가의 변동, 적자와 저축의 문제 등 여러 방면으로 검토해보는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금년같이 급격한 변화가 많은 때에 이런 일들이 직접 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도 냉정하게 가름하여 앞을 대비하는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시에 나가 직접 물가의 방향이나 구입요령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론이나 구호보다 실질적인 체험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12월만의 가계예산에는 연말연시를 위한 지출, 그리고 어린이들 방학이나 겨울생활에 필요한 특별용도를 빠뜨리지 말아야한다. 뜨개질에 쓰일 실이나 가족들의 영양관리, 집안에서의 취미생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연말연시준비>
오랜만에 오붓하게 가족이모여 즐기고 그 동안 친해왔던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일, 이러한 연말연시의 계획은 무엇보다 서로 부담이 되지 않게 해야한다.
상대방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정성이 제일이다.
「크리스머스·카드」나 연하장은 작은 것이지만 정성스런 손길을 느끼도록 손수 집에서 만들어도 좋고, 사서 쓸 경우 안에는 꼭 친필로 다정한 몇 마디를 보태도록 한다. 요 근래 시장에 나온 화선지들을 그대로 「카드」를 접어 붓글씨를 쓰면 훌륭한 작품이 된다.
선물은 본래 1년을 두고 여가에 만든 것을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지만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적은 돈으로 재치있게 재미있는 품목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길에서 파는 작은 물건이라도 익살스런 사연과 함께 곱게 포장하면 손색없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웃에 보내는 선물은 달걀이나 닭과 같이 육식종류가 좋으며 가족들에게는 손수 뜨개질한 것이나 자신의 고안품, 그리고 가능하면 평소 갖고싶어하던 것을 선물하도록. 「크리스머스」부터의 손님접대는 무엇이든 한가지로 간단하게 치르는 것이 산뜻하며 온 가족의 의견을 모아 모든 진행을 하도록 마련한다.

<식생활>
김치 하나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한겨울의 식탁은 오히려 낭비가 많기 쉽다. 1주일씩의 식생활계획을 마련하여 경제와 영양을 저울질해야 한다.
감기철인만큼 신선한 야채를 시장 나갈 때마다 살펴 값이 싸고 신선한 것을 구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가족들이 날씨 때문에 방에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간식에도 머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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