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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요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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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덴마크」의 한 연구소에서 묘한 실험을 했다. 곧 맥주의 맛과 음악과 무슨 관계가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그 결과 특정의 음조에 맞춰서 맥주를 마실 때 그 맛이 제일 잘 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맥주에 따라서 음조나 진동파수가 다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가령「칼스버그·라거」맥주에 가장 알맞은 음조는 초당 5백10내지 5백20주파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들어온 외신에 의하면 「프랑스」의 「로제·비알라」라는 사람은 음악에 의해 병을 치료하는 색다른 의술을 개발시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한다.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득한 옛날부터 알려진 바였다. 음악이 생긴 까닭부터 이런데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악의 힘을 최대한으로 이용한 것이 원시 또는 미개사회의 의사들이다.
이들은 질병을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으로 여겼었다. 그리하여 그런 초월적인 힘에 대한 기도를 위해 음악을 썼다. 그것은 음악이 갖고 있는 마취적인 효과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악의 효과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지난 69년 영 하원에 제출된 외실 단속관계 특별위원회의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흥미 있는 구절이 있었다.
『…「와그너」의 음악을 듣는 여자들이 때로 욕정을 느끼게 됨이 사실이다… 또한 비록「와그너」음악 속에 들어있는 최음적 요소를 못 느끼게 되는 일이 없다하더라도 그렇다고「와그너」의 연주가 범죄를 이룬다고 볼 수는 없다….』
의학계에서 음악요법을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지난 수년동안 미국의 정신병학자들은 정신병환자들의 치료에 음악을 이용하는 실험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강폭한 환자에게 「바흐」의 음악을 주기적으로 들려주자 안정하게 되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심장병에 걸린 환자의 표정이 차츰 명랑해지더라는 것이었다. 반면에「와그너」의 음악은 환자를 몹시 흥분시킨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외신에 의하면「비알라」는 다리 근육을 치료할 때 「와그너」의 강열한 음악을 쓰며 좋은「마사지」효과를 나타내준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쇼팽」의 「월츠」곡은 척추에,「마스네」의 음악은 추골에, 그리고 감미로운 「세미·클래식」은 목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음악요법이 과연 얼마나 과학적인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분명한 것은 가령「카잘스」「루빈슈타인」「하이페츠」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두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말로 음악과 건강과는 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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