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동호회 탐방 한국애브비 ‘애브비 드래곤즈’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한국애브비’의 사내 야구동호회 ‘애브비 드래곤즈’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직장인에겐 저녁 회식도 야근’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 사람들과 함께 하면 모든 일이 업무가 된다는 슬픈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주말 아침 잠까지 포기해 가며 직장 동료들과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애브비의 사내 야구동호회 ‘애브비 드래곤즈’를 만났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한국애브비’에는 창단한 지 4개월 된 파릇파릇한 동호회가 있다. 프로야구팀 못지 않은 열정을 품은 사내 야구동호회 ‘애브비 드래곤즈(AbbVie Dragons)’다. 이 팀의 탄생은 이러했다. 올 봄 회사가 ‘하비클럽(Hobby Club)’ 신청을 받자 직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서류를 제출한 것. 다양한 부서에서 야구팬들이 모여 감독·회장·총무·장비 담당 등 모든 포지션을 갖춰 14인의 ‘짱짱’한 팀이 완성됐다. 창단 후 팀 이름부터 로고, 단체복까지 하나 하나 의견을 모아 준비했다.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자 사내 휴게 공간에서도 애브비 드래곤즈 이야기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동료들과 더욱 친밀해져 평소보다 사무실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회사 덕에 삶의 활력 얻어

한국애브비 이효진 이사(44)는 “최근 애브비 드래곤즈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었다”고 흐뭇해 했다.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직장인인 이 씨는 애브비 드래곤즈의 감독이자 2루수로 활약 중이다. 남자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 야구 선수를 꿈꿔 봤을 터. 이 씨는 “회사 지원으로 이 동호회가 만들어지게 됐다. 회사 이름이 들어간 팀 명을 등에 달고 시합을 하니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사심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제 그에겐 또 하나의 작은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하비클럽 동료들과 함께 60살까지 건강하게 야구를 즐기는 것이다. 내년에는 다른 팀과 시합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사회인 야구리그에도 가입해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애브비 드래곤즈에는 선수들만 있는 건 아니다. 팀의 홍일점인 이가을(27) 대리는 사진 촬영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한다. 아빠 손을 잡고 주말 연습에 따라 나오는 어린 자녀들도 애브비 드래곤즈의 일원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연습 모임에서는 가족 같은 화목함이 느껴진다.

한국애브비는 다양한 사내 하비클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애브비 하비클럽 운영에는 규칙이 3가지 있다. 첫 번째는 ‘8명 이상이 모여야 결성’, 두 번째는 ‘한 사람당 클럽가입은 2개까지만’, 마지막은 ‘최소 3개의 다른 부서에서 참여할 것’이다. 마지막 규칙이 유독 눈길을 끈다. 평소 교류할 일이 거의 없는 타 부서 사람들끼리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직원간의 활발한 교류와 열린 소통이 회사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한국애브비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하비클럽이 결성되면 회사로부터 1인당 일정한 활동금을 받는다. 애브비 드래곤즈 역시 이 지원금으로 단체복과 장비를 마련했다. 애브비 드래곤즈를 비롯해 컬쳐클럽, 캠핑클럽, 레저클럽, 골프클럽 등 총 6개의 하비클럽이 자발적으로 결성됐다.

‘직원 중심’ 경영 철학 펼쳐

지난 8월 열린 ‘애브비 패밀리 사이언스데이’에 참여한 한국애브비 임직원과 자녀들.

한국애브비는 이 외에도 직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둘째 주 금요일에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하는 ‘애브비 패밀리 데이’, 매년 직원 가족과 자녀를 초청해 다양한 과학 체험 활동을 하는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 자기계발이나 자녀 양육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 ‘선택적 근무시간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회사는 최근 GWP코리아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으며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도 받았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애브비. 한국애브비 유홍기 대표는 직원들의 행복이 혁신을 만들어내는 데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그는 “앞으로도 직원 개개인이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대해 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애브비는…

글로벌 제약회사 애보트가 두 개의 기업으로 분사되면서 2013년 설립된 애브비(NYSE:ABBV)는 연구 기반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이다. 애브비는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들을 치료하는 첨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2만1000여 명의 애브비 직원들이 의약품을 만들고 공급하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대구·광주 등 사무소에 약 8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한국애브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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