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투철한 직업의식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4∼5년간 우리 나라 직업여성의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직업여성에게는 가정과 사회의 양립문제를 비롯, 많은 문제점이 있다.
직업여성들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YWCA연합회는 18일 하오 3시 Y중강당에서 『오늘의 직업여성』을 주제로(주제강연 이태영 박사) 70여명의 직업여성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여성「세미나」를 가졌다.
우리 나라 직업여성의 수는 최근 크게 증가, 전체취업인의 3분의1인 3백67만8천 여명에 이르고있다.(71년 현재 한국과학기술처조사) 이 숫자는 미국이나 「프랑스」의 20∼40%라는 여성취업률에 별로 뒤지는 것이 아니지만 취업구조면에서 보면 훨씬 후진적이다. 미국여성이 전문직에 40%가량 종사하는데 비해 우리의 경우 43%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문직종사자는 불과 4.5%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직장을 결혼 전까지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직업의식은(Y청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4.5%의 여성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직장에서 여성의 차별대우를 초래한다.』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 기혼여성의 경우,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이며 직업의식과 직업관을 올바로 갖는 문제와 직장에서 어떻게 지위를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분과별로 토의됐다.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는 어려움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이해와 가사의 분담이 필요한 것은 물론 생활이 과확화되고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되었다.
직업의식과 직업관 문제는 이 박사의 주장처럼 『직장에서 여성이 받는 대우는 여성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는 만큼 여성은 먼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져야한다.』
이런 직업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직업을 택할 때 자신의 인생관에 부합되는 직업을 택하고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늘 뒤따라야하며 일을 할 때는 사명감을 갖고 기술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갖도록 할 것에 의견을 모았다.
직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위문제에 앞서 여성자신의 자질향상에 힘쓰고 결혼 후 퇴직하라는 사퇴서를 강요하는 직장인 경우 여성들이 단체행동을 할 수 있도륵 힘을 기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분과별 토의 후 채택된 3항목의 건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모든 직장은 여성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추천제로 여성을 채용할 것이 아니라 공개채용시험을 실시, 개개인이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도록 할 것과, ②「결혼 후 퇴직하겠다」는 반강제성을 띤 각서문제는 해결되어야 하며 ③노동조합의 활동을 강화, 여성도 노조활동에 적극 참여시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