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동해 명태·오징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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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명태 잡이 철로 들어선 요즘 속초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어부들의 일손이 바빠졌다.
명태 잡이의 제철은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지난 1, 2월과 10월 이후의 금년도 명태어획고는 모두 1만8천5백26t으로 5억5천4백9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의 명태어획고는 작년의 같은 기간의 실적인 7천9백74t에 비해 2백33%가 늘어난 풍어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명태 잡이 어부들이 예년에 비해 만선의 깃발을 올리고도 북양명태가 연간 6만t씩이나 국내로 반입되어 값만은 많이 떨어졌다.
한창 때의 명태 잡이 철이면 『개도 1백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정도로 부둣가는 명태더미로 흥청거린다.
동해안 연근해 어업계는 먼바다를 내 닿는 원해 오징어조업으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동해안의 어민들은 올해 2백「마일」까지 먼바다를 넘나들며 2만t이 넘는 푸짐한 어획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마다 줄어드는 자원고갈로 실의에 잠겼던 어민들은 오징어 잡이 초기부터 원해조업을 시작, 지난 10월 현재까지 모두 2만9백5t의 오징어를 잡아 21억5천6백17만8천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강원도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이 어획고는 풍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오징어 1만7천8백70t의 16억7천8백84만원보다 수량으로는 16%, 어획고로는 28% 증가된 공전의 어획실적이다.
오징어 잡이가 의외로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장비가 좋아지고 항해·조업능률이 향상되면서 금년에 본격적인 원해조업으로 전환, 울릉도·독도근해까지 어선이 헤집고 다니며 활기찬 조업을 벌이며 비롯된 것. 올해 속초항에서만도 3백61척의 10t급 이상 어선이 먼 바다오징어 잡이에 나서 6월 이후 모두 7천2백6t을 잡아 무려 7억2천4백15만7천3백50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속초=장창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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