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불타는 「윔블던」에의 꿈 한국 여자테니스 4강 전지훈련 2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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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윔블던」의 꿈이 멀리 호주의 「멜버른」에서 익어가고 있다.
국내 여자 「테니스」계의 4강인 양정순·이덕희·이순오·이미옥 선수가 「멜버른·테니스·클럽」에서 강화훈련을 받은 기간이 벌써 2개월, 세계 여자 「테니스」의 정상인 영국 「윔블던」의 출전을 위해 휴식 없는 「트레이닝」으로 그동안을 보내왔다면서 주한 호주대사관을 통해 최근의 근황을 알려왔다.
우리 여자 「테니스」가 파격적으로 전지훈련까지 받게 된 것은 작년 이후 「아시아」의 각종대회를 휩쓸어 「윔블던」대회 상위 육박의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
작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현재 성대에 재학중인 이덕희(19)선수가 단식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조흥은 소속 이순오(19) 선수와 함께 복식에서 우승, 「아시아」여자 「테니스」의 판도를 엎어놓은 후 국제무대에 나선 우리 여자선수들은 연전연승이었다.
국내 최강으로 금년도 무패인 양정순(국민은·25)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오픈」대회에서 각각 단식우승을 차지했으며 조흥은 소속 이미옥(18) 선수는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의 단식우승에 이어 「콤비」인 이순오 선수와 함께 「홍콩」국제대회의 복식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선수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이렇듯 성적이 좋고 또 세계정상에 육박할 수 있는 저력이 나타나자 여자 「테니스」 연맹은 국내「랭킹」4위까지의 이들 선수를 「테니스」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호주에 전지훈련차 6개월간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호주는 「마거리트·코트」「이본·글라공」 등 세계 굴지의 「스타」를 길러낸 「테니스」의 나라. 9월4일 장영보 「코치」의 인솔로 「멜버른」에 도착한 여자선수단은 저명한「케이드·로저즈」 「코치」의 지도아래 매일 휴식 없는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아침 7시 기상과 함께 달리기와 체력훈련, 이같은 기본훈련이 끝나면 일반이론강의와 함께 실제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2개월 동안의 훈련으로 체력이 다소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로저즈」「코치」는 아직도 국제수준에는 미달, 체력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제대회의 경기장은 잔디 「코트」인 만큼 「서비스」나 「발리」할 때는 체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훈련방향도 체력훈련을 우선한 기술의 지도 귀국예정인 내년 2월까지 몇몇 대회에는 출전하겠지만 체력훈련만은 게을리할 수 없다는 실정이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도 온갖 고통을 극복하면서 체력과 기술훈련에만 전념, 오직 「테니스」의 전당인 「윔블던」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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