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외환銀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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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방은행의 시가총액이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부산 주변에서 주로 영업하는 부산은행의 값어치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외환은행보다 많아진 것이다.

10일 부산은행의 주가는 지난 7일보다 20원 오른 4천8백50원에 마감했고, 외환은행은 50원 떨어진 3천2백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의 시가총액은 7천1백14억원에 달해 외환은행(1천7백9억원)보다 5억원 많아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침체로 은행주들이 전반적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산은행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최근 2년 연속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는 등 영업실적이 호전된 데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일 18.44%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지난해 현대 관련 부실을 정리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자회사인 외환카드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외환은행은 자산이 61조5천억원에 달해 덩치가 크다는 것 외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나 당기순이익 등에서 부산은행에 뒤졌다. 부산은행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당 3백원의 배당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외환은행은 배당금 지급계획이 없다.

대한투신증권 배정현 선임연구원은 "부산은행은 지역 영업기반이 튼튼하고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다"며 "지방은행이라 규모가 작다는 한계는 있지만 당분간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바로잡습니다>

◇3월 11일자 E8면 ‘부산은행,외환銀 추월’기사의 본문에서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1천7백9억원이 아닌 7천1백9억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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