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에 이는 차별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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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재 팟캐스트를 운영중인 출판사는 10여 곳에 달한다. 가장 선전하는 곳은 회당 1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빨간책방’이다. 위즈덤하우스 왕인정 과장은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면 2쇄, 3쇄를 찍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타사 책 광고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빨간책방’이란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어 전자책 판매에도 나섰다. 오프라인에 북카페를 여는 것도 논의 중이다.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를 팟캐스트로 만든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차별화된 콘텐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조선음식사 등으로 방송을 확대했으며, 내년에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를 바탕으로 한 미학 수다도 계획 중이다.

 유명 저자를 앞세우는 큰 출판사와 달리 작은 출판사는 변별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1인 출판사 푸른봄은 온라인 서점의 비싼 광고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팟캐스트 ‘소소한 책수다’를 시작했다. 장혜원 대표는 “원래 팟캐스트는 잡음도 들어가고 편집도 매끄럽지 않은 자유로운 방송이 특징인데 대형출판사가 전문인력을 들여오면서 독자들의 기대도 높아졌다”며 “우리는 묻혀 있는 좋은 책을 발굴하고 영화나 음악을 엮어 콘텐트 차별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일찍 방송을 시작했던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초창기엔 방송을 하면 매출이 올랐는데 지금은 들을 만한 방송이 많다 보니 그 효과도 떨어졌다”며 “이런 상태에서 단순히 책을 칭찬하는 비슷한 포맷으로 간다면 그 인기도 꺾일 수 있다”고 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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