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팀」떠날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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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머니 박순분(72) 여사와 누이 장정자(36)씨와 함께 일시 귀국한 장훈 선수는『최근에 일본「프로」야구는 일본인보다 한국인 및 중국인에 의해 신기록이 수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훈 선수는 자기「팀」인「도오에이」가 속하고 있는「퍼시틱·리그」는 장 훈으로 대표되며「센트럴·리그」는 중국인계인 거인의「오」(왕정치)선수로 대표된다면서 특히 한국인의 활약은 백인천을 비롯해 괄목 하다고 말했다.
금년 백인천 선수는 입단 11년만에 타율 3할 1푼 5리에 도달, 「퍼시픽·리그」타격 3위를「마크」해 대타자로서의 역량을 보였으며 내년에는 현재 연봉 6백만원(일화)에서 1천만 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한다.
그러나 백인천 선수는 금년 성적으로 내년에 투수들로부터 철저히「마크」당할 것으로 예상, 「프로」선수로서의 가장 어려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장 훈 선수는 금년 타율 3할5푼8리로 수위타자가 되어 통산 6번째 수위타자를 차지했으나 내년에도 타율「톱·랭킹」유지에 자신이 있으며 일본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의욕에 차 있었다. 더구나 장 훈 선수는 자기가 5년 전부터 거인·「다이요」·「롯데」등으로부터 끈질긴 「트레이드」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며 최근 이들 구단들로부터 백지 위임장까지 받고 있으나 자기로서는 동영「팀」에 의리와 정이 있어『말을 바꾸어 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훈 선수는 만일 다른「팀」으로 이적된다면「트레이드·머니」는 1억5천만원정도가 되고 자신은 그 절반인 7천5백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금년성적으로 내년도 연봉은 2천 6백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또한 장 훈 선수는 5일 내한하자마자 서울운동장으로 직행, 황규봉(경북고)과 정순명(중암고)의「피칭」을 보았는데 우수한 투수들이며 언제고 백인천을 이을 후계자를 물색 중이라고-.
따라서 장 훈 선수는 이번 체 한하는 동안 부산·대구·대전·광주 등에서 고교선수를 중심으로 야구교실을 만들어 고국 선수들에게 지도를 해 보겠다고 의욕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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