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와 신자사이의 거리 좁혀 복음에서 문제해결 할 새 의미 찾아야|종교개혁기념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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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종교개혁 4백55주년 기념 제2회 신학공개강연회가 3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종교개혁과 교회혁신」을 주제로 열린 모임에서 김정준 박사(한국신학대 학장)가 주제를 발표하고 교회「메시지」·교회대화·교회기구·교회교육에 관한「패널」토의를 벌였다.
김 박사는 여러 나라의 종교개혁가운데「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을 특히 연관지어 설명했다.
성서를 사제나 수도사의 전유물로부터 평신도에게도 연구의 기회를 주는 시대를 연「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있어서 현실생활을 개혁하는 성서의 이해와 혁신의식의 고취로 연결되어야겠다고 했다.
또 곽선희 목사(인천 제일교회)는 종교개혁과「메시지」를 말하면서 성경만이 하느님의 말씀이며 이「메시지」는 청중 곧 대중에로 향하게 한 것이 종교개혁이기 때문에 오늘의 교회는 설교자와 신자사이에 거리감을 좁히는데 정신을 되살려야겠다고 했다.
「하버드」대학의 조사로는 교인의 26%만이 교회에 기대를 건다. 때문에 교회·성경에서 오늘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가 근본적인 문제에 해결을 못 주고 있으며, 악을 제거하며 불의를 바로 시정해야 되는데 단순한 해석자·위로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이래서 교회는 무력하고 생명 없는「메시지」만을 전한다는 얘기다. 근본적으로 설교자나 신자가 중심 삼을 것은 복음이요, 그리스도로 인한 사업이나 그 혜택이 아니라 복음자체 즉 생명을 바라고 이로써 오늘 각자가 새 의미를 찾아 문제를 해결해 가며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조준 목사(영락교회)는 오늘을 삶에 있어서 그리스도인과「마르크시스트」가 공개대화를 벌이는 세계적 추세를 외면하고 국내의 교회들이 서로 대화를 피한다면 교회의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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