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준공을 본 불화탄소 생산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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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는 개발에 착수한지 만3년 안에 월산5t 규모의 우리 나라 첫 불화탄소(F-12) 시험생산공장(소내)을 지난20일에 준공시켰다. 불화탄소는 「프레언」(뒤풍회사), 「유콘」(유니언카바이드) 등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로서 냉장고 또는 「에어컨」의 냉동매, 「에어졸」의 분무발사액, 「플라스틱」발포제, 유기용제, 특수 소화제로 쓰이는 무취·무독 물질로서 우리 나라에선 연간 약5백t 내외를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는 「멕시코」·「스페인」·태국·중국과 더불어 세계 유수의 형석(불소함유) 생산국으로 t당 1만2천원 정도로 연간 약 1백만「달러」분을 수출하고 있다. 불소화학의 세계적 권위인 박달조 한국과학원장은 「프레언」개발자로서 지난 69년 9월에 내한했을 때 우리 나라에 5백만t이나 매장돼 있는 형석을 처리해서 불화탄소를 만들면 t당 50만원 꼴로 가격을 높이는 셈이 되는 점에 착안, 한국과학연구소의 안영옥 박사(고분자 연구실장)를 중심으로 한 연구 「팀」으로 하여금 개발에 착수케 했다.
기초설계자료는 박달조 박사가 제공했고 「파일러트·플랜트」설계는 안 박사 팀이 꾸몄고 연구개발자금은 과학기술처에서 지원했다.
고압반응이 이뤄지고 또 연속식 운전을 해야한다는 데서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위험성이 따르는 공장이므로 설계부터 공장완공까지는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안영옥 박사는 말하고 있다.
이번에 완성된 시험생산공장은 외국의 다른 공장과는 다르게 효율적으로 개량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장을 세우면 국내 수요를 넘는 분을 수출해서 외화획득도 가능한 것으로 말해지고 있다.
KIST는 이번 불화탄소의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 단계로 무수불화수소의 제조, 새 불화탄소(F-22)의 제조 「테플론」(함불소수지)의 제조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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