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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 이룬 화공학 국제회의|미·일·영·불 등 20개국 학자 참가, 논문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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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 화학 공학회가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로 서울 명동의「로열· 호텔」과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에서 개최한 화학 공학 국제 회의는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9일 막을 내렸다. 한국·미국·영국·불난서·일본·중국 등 내외 학자 약2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 회의에서는 3명의 초청 강연, 3명의 일반 강연, 44편중(그중 외국인 11편)의 논문 발표가 있었다. 특히 주목을 끈 강연과 논문에 「핀트」를 맞추면서 동회의 성과를 알아본다.
한국 화학 공학회는 62년12월8일에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미 1905년에 미국 대학에 화학공학과가 생겼고 20여년 전에 우리 나라 대학에도 화학공학과가 설치 된 것에 비하면 늦게 창립된 셈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우리 나라 화학공업은 태동기에 있었기 때문에 창립된 학회원 역시 겨우 2백 명에 불과 했다. 그 뒤 화학공업이 발달되면서 각 대학의 화학공학과 (응용 화학과 포함)가 차츰 늘어나게 된 결과 오늘날엔 30개 대학에 화학공학과가 있어 매년7∼8백 명의 졸업생을 내게 됐고 동학 회원도 1천2백 명을 헤아리게 됐다.
때마침 일본서 제1회 태평양 화학 공학회의(72년10월11일∼14일l천2백 명 참석)가 열리는 것에 착안한 한국 화학 공학회는 거기에 참석하는 해외 석학과 해외서 활약하는 한국 두뇌를 초청, 첫 화학 공학 국제 회의를 열었던 것. 일본 학자가 많이 빠진 것은 예상외였지만 그밖엔 신청한 외국 학자와 재외 한국 학자가 모두 참석, 첫 국제회의를 빛내 주었다.
특히 초청 강연자의 한사람인 미국「콜로라도」대의「A·I·존슨」박사는 생물 화학 공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컴퓨터·컨트롤·시스템」과 「코뮤니티·플래닝」간의 유사성』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동 박사는 오물 처리, 대기 오염 정화, 경찰의 범죄 수사, 병원의 진료 등 지역사회의 불가결한 요소 등의 최적 활용에 대한 것이 공장에서 공정을 제어하는 문제와 유사함을 지적하고 나서 몇 가지「모델」을 제시하여 「컴퓨터」로 지역사회를 효율 있게 개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존스」박사는 이를 위해선 지역사회 요소들의 철학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기술이 정치나 철학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아이오아」주립대의 황선탁 박사는 생물 공학 전문가로서 최근의 인공신장과 인공 간장의 발달상에 대해 상세한 사진과 「데이터」를 들어 설명했다. 황 박사는 앞으론 장학과 전자 공학, 의학과 화학 공학 등이 굳게 손을 잡아 형성되는 의 공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가지가지의 난치병을 극복하여 수명 연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외국 학자의 발표 가운데서 특히 「오하이오」주의「케이스·웨스턴·리서브」대의 「앙커스」박사가 발표한 「마술의 광선」인 「레이저」의 새로운 활용법은 큰 주목을 끌었다. 한편 국내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들도 수준급 이상이라고 고대 교수 강웅기 박사는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회의를 추진한 중추「멤버」의 한 사람이었던 정운수 총무(과학기술처 연구 조정관)는 한국 화학 공학회가 마련한 첫 국제 회의 치고는 성황을 이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화학 공학회는 총회를 열고 10주년을 기념하여 동학회를 창설, 육성한 서울대 공대 화공과 교수 이재성 박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고 충주 「시멘트」의 윤석호 공장장에겐 전해 법으로 가성「소다」및 염산 공장을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건설, 조업 한데 대해 기술상을 수여했다. 그리고 신임 회장으론 김영생씨(영해 화학 상무) 부회장으론 심정섭 박사 (서울대 공대 화공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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