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탈출사고' 서울대공원장 해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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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28명이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의 해임 건의안을 5일 발의했다. 이들은 해임 건의안에서 “서울대공원이 안전불감증으로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최고책임자인 안영노 원장을 해임해 서울대공원을 하루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서울대공원 여우 우리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육사 심모(52)씨의 목을 문 사건이 발생했다. 심씨는 5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임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지현(새누리당·서초2) 시의원은 “안영노 원장은 동물원의 관리·운영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라며 “사건 발생 당일 우리에서 탈출한 호랑이를 장시간 방치하는 등 안일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기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임 건의안은 환경수자원위원회를 통과해야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지만 환경수자원위원 11명 중 8명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라 상임위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서울대공원 호랑이 습격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중태에 빠진 사육사 심씨의 가족으로부터 심씨가 작성한 메모를 넘겨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모에는 인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육사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 등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잠금장치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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