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가 모에 중-소 공동함대 구성제안|"임 표는 69년부터 반 모 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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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11일외신종합】중공 당 주석 모택동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전 중공국방상 임 표의 사망과 그의 반 모「쿠데타」음모 및 탈출 극의 전모가 중공수상 주은래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됨으로써 임 표「미스터리」가 풀어지게 되었다.
주는 현재 중공을 방문중인 미 신문편집인협회대표단의 일원인「필라델피아·뷸리틴」지 편집국장「윌리엄·디킨슨」씨 및 기타 수명과 최근 가진 회견에서 처음으로 임 표 사건에 언급, 임이 작년 9월 반 모「쿠데타」를 획책하다 탄로 나자 영 제「트라이던트」기 1대를 몰래 입수, 공모자 8명과 함께 소련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들의 탈출기는 몽고상공에서 연료부족으로 불시착을 기도하다 실패, 전원 소 사했다고 말했다.
3시간 반 동안 계속된 주와의 회견기사는 10일「필라델피아·뷸리틴」지에 보도되었는데 이 가운데서 주는 임 표가 69년의 구전대회이후부터 모를 밀어내고 정권을 독점하려 기도했지만 음모가 발각되자 그의 아들을 시켜 영국 기를 구입, 북경동쪽 2백75㎞의 해안휴양지 「페이타이호」에서 8명의 공모자들과 탈출했다고 말했다.
또 한편 주는 모택동과 고「흐루시초프」 소련수상과의 관계에 언급,「흐」가 모에게 지난 58년 중-소 공동해군구성 안을 제안한 바 있으며 모택동은「흐」가 실각 당한 후 북경대학강사직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흐」의 제안에 대해 모는『두 가지 가능한 방법이 있다. 당신이 중공에 들어와 우리 해군을 물려받고 우리를 쫓아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들어오지 말라』고 대답했다고 주가 밝혔다.
이에 대해「흐」가 자기의 제안은 중공-소 연합함대를 구성하자는 것인데 왜『모가 물러가느냐』고 되받자 모는『당신이 연합함대를 구성하자는 것은 우리 해군을 장악하자는 것 아니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시 산악으로 밀려가「게릴라」전을 벌이는 수밖에 없잖소』라고 대답했다. 끝내「흐」는 자기의 제안을 철회했다.
주는 또『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데 미국을 방문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편집인대표단의 질문에『영어를 배우는 것은 내가아니고 모 주석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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