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 사진 13년간 침상에 「히드」 영 수상 실연으로 독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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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독신 정치인인 「에드워드·히드」 영국수상(56)은 젊었을 때 한 갈색머리의 소녀를 지극히 사랑했었으나 그녀는 딴 남자에게 가 버렸으며 실연한 그는 그 뒤 13년 동안이나 가버린 애인의 사진을 침상 머리에 세워 놓았었다.
이 같은 「히드」수상의 「비련의 이야기」는 9일 발간된 『「에드워드·히드」수상』이란 책에서 밝혀졌는데 이 전기는 영국의 여류 「저널리스트」 「마거리트·랭」여사의 저서다.
「랭」여사는 「히드」수상의 연인이 「케이·레이븐」이란 여인으로 「히드」수상 고향에서 개업하고 있었던 「린·브로드스테어스」라는 의사의 딸이라 밝혔는데 「히드」수상의 애련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은 1930년대 「히드」가 자전거 사고로 다쳐 「브로드스테어스」병원에 입원했을 때 처음 만났으며 그 뒤 두 사람의 관계는 2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순수한 「플라토닉·러브」로 머물렀었다.
그러나 1950년 「히드」수상이 보수당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런던」정계에 「데뷔」하면서 두 사람 사이는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레이븐」양은 딴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히드」의 곁을 떠났다. 「히드」는 그 뒤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여 정계에서 출세, 각료직에 오르기까지 13년 동안 침상머리에 그녀의 사진을 세워 놓았었다.
「히드」수상은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했으나 수줍은 성격에다 자존심마저 강하여 자신이 입신출세하여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며 그녀와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자부할 수 있을 때까지 구혼을 미뤘다. 그는 또한 친구와 친지들의 결혼생활을 보고 자신이 여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남성이 못된다는 생각을 갖게되어 「프로포즈」할 용기를 상실해 버렸다고. 【런던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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