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다고 한적 없다" 관상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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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일 상오 0시30분부터 새벽3시까지 우리 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리라던 대 유성우가 끝내 나타나지 않자 중앙관상대는 물론 신문·방송국 등 문의전화가 빗발쳤는데….
이의 관측을 맡아야 할 중앙관상대 당국은 연휴를 즐기기 위함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당직자만 남겨 놓고 모두 자리를 비웠고 9일 상오에는 『책임질 답변을 해줄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꿀 먹은 벙어리.
일대 장관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온 28명의 「히로시마·클럽」회원과 50여명의 국내 천문가 및 한국 「아마추어」천문가협회 회원들이 서울근교 동구능과 남이섬 등에 나가 새벽4시까지 「카메라」의 촛점을 맞춰놓고 기다렸고 서울대와 연세대 천문학연구「팀」도 유성우의 장관을 잡기 위해 오대산과 태백산등지로 원정을 떠났으나 다른 별들은 잘 보였는데도 이들 역시 허탕을 쳤다.
관상대측은 9일 상오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예고한 것이 관상대가 아니며 관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관측조차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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