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식 평양에 머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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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재일 조총련 내부에서 거세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조총련 제1부의장 김병식은 제1부 의장직을 떠나 남북 적십자 회담 자문위원 전임으로서 앞으로 평양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번에 남북적 회담을 취재하고 돌아온 조총련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김병식을 조총련에서 거세하기 위해 김병식의 비행 가운데 재정 부정을 들추기 위한 특별 대책 위원회가 조총련 중앙 상임위 안이 설치됐으며 재정·금융 면의 부정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게될 별도의 조사 위원회가 구성되어 비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의장 한덕수 체제에 도전한 김병식 계열과 도청 장치 등으로 해서 해임된 한덕수의 경호원들이 모두 사문 위원회에 회부되었다.
그런데 김병식은 그 동안 일부 일본 언론 조작과 관련된 거액의 자금을 자기 혼자서 요리 해 왔기 때문에 재정 부정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일본 안의 새로운 「검은 안개」 사건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미 김병식의 부하들은 자금 사용과 관련된 흑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을 끄는데 금주 들어 「히로시마」「오오사까」「우꾸오까」「가나가와」 등지에서 김병식 성토 대회가 열려 김을 배제, 추방하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한편 한덕수 단일 체제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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