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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상어린이 실어다 버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6일 하오5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갈현동 역촌시장 앞길에서 번호를 알 수 없는 삼륜 용달차가 곽노철씨(41·육군대령·갈현동488의2)의 장남 상렬군(7· 중앙국교1년)을 치어 중상을 입힌 뒤 차에 싣고 달아나다 4㎞쯤 떨어진 경기도 고양군 압도면 구파발 북한산 입구 숲 속에 버리고 달아났다.
상렬군은 3시간 뒤인 이날 하오8시쯤 이곳을 지나던 육군 모 부대소속 이주호 중위(24) 에게 발견돼 서부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나 중태이다.
곽군은 이날 학교에서 특별과외 수업을 마치고 담임선생인 김영원씨(34)가 준 차비 3백원으로 같은 반 친구 김영호군(7)과 함께 서울 영1-1850호 택시를 타고 시장 앞에서 내려 걸어가다가 옆을 지나던 삼륜차에 오른쪽 다리를 치여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곽군을 친 삼륜차운전사는 차에서 내려 쓰러진 곽군을 운전석 옆자리에 태웠다.
이때 곽군은 『아저씨 집에 데려다 주세요』라고 애원했으나 운전사는 『가만히 있어 소금을 다 날라야지』라고 말한 뒤 차를 몰아 달리다가 북한산 입구에 이르러 곽군을 내려놓고 5백원짜리 한 장을 쥐어준 뒤 차를 돌려 시내 쪽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곽군은 오른쪽 발과 왼쪽팔·얼굴 등에 전치 2개월의 중상을 입고 이 중위에게 구출될 때까지 3시간 동안을 꼼짝 못하고 숲 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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