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중국연구동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 포스트=본사특약】중국이란 나라는 오늘날도 미국학자들이나 소련학자들에게 아직도 거대한 수수께끼의 존재다.
레닌그라드의 소련과학「아카데미」동방연구소를 방문하면 소련이 중국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3년 간 지속된 국경회담이 진전이 없었던 것 같이 중국연구도 정체상태에 있는 감이 있다.
중국에 관한 소련의 마지막 학술조사는 1959년에 있었으며 문화혁명 중에 소련학자들의 학술조사는 중단되었다. 물론 소련의 중국학자들이 단기간의 학술교환국으로나 관광을 위해서 중국을 방문할 수는 있었다.
현재 소련에 있어서의 중국연구의 중심지는 이 연구소의「모스크바」지부다. 여기엔 중국의 신문이나 정부발표들이 상세히 보전돼 있다.
최근 발간된 중공의「새 세계지도」가 60만 평방 마일의 소련영토를 자기 영유로 주장했다는 사실을 소련정부기관지「이즈베스티야」에 알려준 것도 여기 있는 전문가들이었다.
이 지부의 주요업무는 고전연구다. 그러나「레닌그라드」는 1818년 박물관 개관으로 소급되는「아시아」연구의 전통을 갖고있다. 또 이곳은 현대중국문제에도 일가견을 가진 많은 유능한 학자들을 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사에 관한 연구가 특별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연구소는 매년 「레닌그라드」대학으로부터 2명의 새로운 연구원을 확보할 뿐이다. 최근엔 한 여성전문가가 채용되었다.
「네바」강가에 있는 이 연구소의 분위기는 황갈색 표지로 나온 최근의 동양학에 관한 수많은 저작들과 같이 우중충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러나 이 연구소의 부 소장「칼리도프·아나스」는 대학의 동양연구경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들은 중국말을 배워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레닌그라드」에 살고 있는 중국적의 교수가 어학훈련을 돕고 있다.
레닌그라드 연구소의 중국연구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고대중국 철학전공의 「V·S·스피린」과 중국고전극에 관한 저서를 쓰고 여러 해 동안 돈 황 동굴에서 나온 문서들을 분속 해 온「L·W·멘슈코프」다.
「스피린」은 1966년 북경에 있는 인민대학에서 중국을 발굴 연구한 마지막 소련의 중국학연구자였으며「멘슈코프」는 5∼12세기의 문서가 발견된 동굴들을 방문하려던 꿈을 실현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소련정부에 의해 마련된 비공식적 대학과정에서 현대중국을 논의하기로 동의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연구소의 능력이 13세까지 만을 다뤘기 때문에「아마추어」의 의견 이상일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은 중국에 대한 공정한 사고가 소련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 중국에 대한 서구인의 오해를 극복하려는 미국학자들의 연구와 쌍벽을 이루는 것을 나타냈다.
「멘슈코프」는 미래의 연구에는 중국인의 심리학적인 특성에 관한 설명이 있어야겠다고 지적,『우리는 그들을 너무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중공의 경제취약성이나 농업생산성의 낙후에 대해 강조하지만 이들의 저력은 미국의 중공봉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내적 축적에서 본바와 같이 무시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든 소련에선 중국의 과거 특히 고고학분야에 관해 점차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다. 1966년에 중단되었던 고고학「저널」「웬우」지가 최근 속간되고 있는 점을 봐도 이것을 알 수 있다. 미국학자들의 중국연구가 주로 현대중국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이 저서들도 소련의 중국연구자 사이에서 잘 읽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