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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절찬 받는 한국 민속 예술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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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뮌헨·올림픽」 민속 예술제에 참가한 다음 현재 「유럽」 각국을 순연하고 있는 한국 민속 예술단은 가는 곳마다 현지 신문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다. 다음은 지난 3일 「런던」 공연과 11일 「파리」 공연에 대한 각지의 평을 요약한 것이다.

<프랑스>
▲「르·피가로」지=지금까지 수많은 동양의 음악과 춤을 보았지만 오늘 밤 본 한국 민속 예술단의 공연처럼 특이한 것은 처음이다.
대개의 경우 동양 예술이 너무나 정적이고 단조로운데 비해 한국 춤은 신비로우나 단조롭지 않고 우리 서양인들 감정에도 통하는 바 크다.
특히 의상의 색깔이 화려하며 다채롭고 현대 감각이 풍부해 한국 고전은 현대인에게도 공감을 그게 불러일으켰다.
「프로그램」이 아주 다채로웠다. 그런데 농악은 「프랑스」 남부 지방 「페·바스크」의 민속과 대단히 흡사해 더욱 흥미진진했다. 가야금의 선율은 완전한 것이었으며 「유럽」에도 최근에는 가야금 비슷한 악기를 많이 쓴다.
한국의 민속 무용은 한국의 창의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어렵지 않고 이해가 쉽다. 그러나 창은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든 것 같다. <파리=장덕상 특파원>

<영국>
▲「더·타임즈」지=북을 치면서 머리를 흔들어 모자에 매달린 긴 「리본」을 빙글빙글 돌리는 농악은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관객을 매혹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망이 공연되었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한국의 고유 예술이 그 인근 국인 중국이나 일본의 고유 예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독자적 예술이라는 점이다.
▲「가디언」지=한국 민속 예술단은 1주일간의 「라운드·하우스」 공연에서 이색적이고 황홀한 예술적 즐거움을 보여줬다. 부드럽고 갸름한 얼굴에 조그마한 관을 드리우고 허리통을 꽉 끼는 한국 의상을 입은 12명의 미녀가 무대에 나설 때는 모든 관객들이 황홀경에 도취했다.
▲「데일리·익스프레스」지=어느 나라의 민속 무용이나 한 10분은 볼만하다. 그러나 한국의 고전 무용은 2시간 이상 나의 주의를 휘어잡았다. 창은 그 가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김소희의 「드라마틱」한 창법이 완전히 청중을 매혹했다.
▲「데일리·텔리그래프」지=한국 민속 예술단의 공연이 독특하고 매력이 있었던 것은 집약시킨 고전 무용과 승무·농악 등을 평이한 무대에서 조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적 곡선을 움직여 보여준 한영숙의 승무나 한국의 영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강강수월래는 장내를 조용한 흥분의 분위기로 몰아 넣었다.
▲「파이낸셜·타임즈」지=한국 민속 예술단의 춤과 노래는 매력에 넘쳤고 출연자들의 품위 있는 미소, 그리고 무용을 맡은 소녀들의 상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보는 이들의 얼을 빠지게 했다. <런던=박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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