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 대표단 54명 입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2차 남북 적십자 본 회담에 참석할 북한 적십자 대표 7명, 자문위원 7명, 수행원 20명, 기자 20명 등 일행 54명이 12일 상오 「자유의 다리」를 건너 남북 분단 27년만에 첫 공식 방문객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김태희 대표를 수석 대표로 한 이들 일행 54명은 이날 상오9시38분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상오10시 정각 판문각을 나와, 예비 회담이 열렸던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간단한 절차를 밟고 「자유의 집」으로 들어섰다.
이범석 수석 대표를 비롯 우리측 적십자 대표와 자문 위원 그리고 북한을 방문한 기자단 일행도 이날 일제히 나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범석 한 적 수석 대표는 『이산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 앞으로 통일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알고 적십자 정신으로 성실히 회담을 완수할 것이며 한 적과 남한인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환영사를 했다.
북한 대표 일행은 상오10시30분 12대의 차에 나눠 타고 판문점을 출발, 통일로·중앙청 앞·소공동·퇴계로를 통과, 12시16분에 장충동 「타워·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4박5일 동안 서울에 머무르면서 13일 상오10시 조선「호텔」의 대회의장에서 제2차 남·북 적십자 본 회의를 갖는다. 한차례의 본 회담에 이어 고궁과 지방고적 등 관광을 한다. 이날 북 적 대표 일행은 「타워·호텔」에서 첫 점심을 들고 하오에는 김용우 한적 총재를 예방하며 저녁에는 한적 총재 주최「파티」와 이범석 수석 대표 초청 비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북적 수행원 명단>▲염종련 ▲임성만 ▲박진세 ▲이명수 ▲김연주 ▲한봉순 ▲김계순 ▲김철수 ▲한문호 ▲김갑병 ▲이성호 ▲최봉춘 ▲최형봉 ▲이명호 ▲김광수 ▲김이권 ▲노영수 ▲허웅용 ▲전상철 ▲석화(여)

<기자 명단>▲이형구 ▲고명철 ▲한영일 ▲김병두 ▲오기옥 ▲이종해 ▲김철만 ▲김유 ▲전경호 ▲최봉만 ▲김성철 ▲강철수 ▲최영철 ▲신남호 ▲최일수 ▲이성복 ▲차남진 ▲유철 ▲전영호 ▲김동일

<이범석 대표 환영사 요지>
『북적 김태희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자문위원·수행원·그리고 기자단 여러분의 「역사적인 입국」을 충심으로 환영하며 기쁘게 생각한다. 김 단장이 담화문을 통해 「이산 가족과 친척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남북 적십자 인이 오갔고 이 왕래가 회담의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 밝힌바 대해 더할 수 없이 기쁘며 마음속으로 환영한다.
적십자 인으로 적십자 정신에 투철한 남북 대표들은 이산 가족과 친척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의 완수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27년간 부모 처자 형제 자매가 서로의 소식을 기다리는 이 애절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성실히 서로 믿고 사업을 추진할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김태희 도착 성명 요지>
북쭉 김태희 단장은 12일 하오 숙소인 「타워·호텔」에서, 입경 성명을 내고 『북적 대표단은 평양에서 열린 1차 회담의 감격을 안고 오늘 서울에 왔다』고 말하고 『연도에서 따뜻이 맞아준 서울 시민과 남녘 동포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산 가족 찾기 사업을 열망하는 북한 동포들의 동포애 적인 인사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한다』고 말하고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친척·친우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북적 대표단은 한적 대표를 비롯한 남녘 동포들이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