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대표단 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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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대한민국 신문·적신 공동 취재단】남북 왕래의 길을 트는 평양에서의 이산가족 찾기 남북적 첫 본 회담을 마친 한적 대표단 일행이 2일 상오8시50분, 4박5일을 머물렀던 평양 문수리 초대소를 떠나 하오4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 돌아왔다. 한 차례의 본 회담에 이어 평양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여러 차례의 만찬 등을 통해 북한요인들과 접촉, 대화를 나누었던 한적 대표의 일행은 비록 짧기는 했으나 접촉했던 초대소 관계자를 비롯, 모든 북한동포에게 석별의 정을 남기고 북적 대표들과 서울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이날 이범석 한적 수석대표는 출발에 앞서 『북적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현대의 따라 「이데올로기」는 변하나 민족은 영원 한다』는 작별인사(별항)를 남겼다.
한적 대표단 일행은 북적의 단장 김태희, 자문위원 윤기복, 전 예비회담대변인 김덕현 등의 전송을 받았다.
한적 대표단 일행은 낮12시20분 개성에 도착, 북적 개성시위주최 환영연에 참석 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지나 하오4시에 29일 상오9시 입북 1백2시간 여만에 판문점에 돌아왔다. 대표일행은 하오6시 서울회담 사무국에 돌아온다.

<이 대표 인사요지>
『북한 적십자 회 중앙위 손성필 위원장·김태희 단장·대표 및 기자단 여러분, 오늘 우리 대한 적십자사 대표단과 기자단 일동은 4박5일에 걸친 평양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갑니다.
특히 북한적십자회의 손성필 위원장을 비롯하여 김태희 단장·대표들·자문위원을 비롯해서 박수철 제2부수상·강양욱 선생·허정숙 선생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합니다. 오로지 남북적십자 회담에서의 정신, 그리고 동포애와 민족정신에 입각하면 남북적십자 회담에서의 모든 문제는 순조롭게 빨리 해결될 것으로 믿어마지 않습니다.
비록 국토가 양단 된지 27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읍니다. 같은 민족으로서 같은 언어, 같은 풍물을 가진 우리가 갈라져 살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읍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이데올로기」는 변할 수 있어도 민족은 영원한 것으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솔직한 심정을 다시 한번 피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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