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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북한의 기독교계 형편을 말해주시오.
▲답=내가 말하기 전에 당신들 더 잘 알 것입니다. 미제국주의가 도발한 침략전 3년동안에 미제의 폭격으로 교회가 다 없어졌읍니다.
다 파괴되었으니까 미군들을 따라 온 종군목사들이 선전하기를 미국을 반대하는 것은 하느님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미국에 복종시키기 위한 술책을 썼읍니다. 미국 선교사들이 종교선전했는데 교회를 파괴한 것도 미국선교사(종군목사)였읍니다. 하느님이 있다고 하면 저렇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교회는 없어졌고 신도들 중에서도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읍니다.
북반부에서 미국선교사들이 설교했지만 말아먹기도 했읍니다.
▲문=북한의 기독교인수와 예배양식에 대해 말해주시오.
▲답=교회당도 파괴됐고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져 누가 신도인지 알기가 곤란합니다. 개별적으로 혹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에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문=당신은 목사인 줄 아는데 현재의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대해 말해주시오.
▲답=에(눌라듯) 내 자신의 신앙심은 과거와 다를 바 없읍니다.
▲문=남쪽 기독교인들에게 전할 말은.
▲답=지금은 우리 인민이 통일염원이 강한데 남북적회담도 열려 흩어진 가족들의 안부와 기타문제를 논의하게 됐는뎨 이것을 주춧돌로 해서 기독교인들도 통일을 위해 전체인민과 합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문=특히 개인적으로 잘아는 분에게 전할 말은.
▲답=아는 분들이 꽤 많다고 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다 합심해서 승리를 촉진해야 할 것입니다. 한경직목사는 직접은 가깝지 않으나 잘 압니다. 김윤찬목사(서울문안교회목사) 도 잘 압니다.
▲문=강목사께서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계신지.
▲답=내가 목사인데 안 믿을 수가 있읍니까.
▲문=거리를 다녀봐도 교회를 볼수 없는데-.
▲답=당연합니다. 전쟁 때 다 파괴됐으니까요.
▲문=새로 하나 지을 생각은 없는지요.
▲답=그건 모르겠습니다. 교인들이 앞으로 짓자하면 지을 수도 있을 겁니다. 공화국 헌법11조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문=기독교인들간에 모이는 일은 없는지요.
▲답=그런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서 혹시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문=성경의 보급은 어떠합니까.
▲답=교인들이 그렇게 다 없어졌기 때문에 받을 사람도 없고 하느님이라는 것이 신도들이 예배보는데 폭격을 했으니까요….
▲문=건강은 어떠신지!
▲답=좋읍니다. (그는 건강해 보였다.)
▲문=남북한의 교인들간에 대학를 열 기회를 만들 용의는 없는지요.
▲답=그런 기회야 만들면 좋겠지요. 남북공동성명의 취지에 따라 기독교나 모든 분야에서 만나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강양욱 약력>
김일성의 외숙인 강량욱은 평남대동군출생으로 23년 평양학교를 나와 장노돈목사직을 역임했다.
해방 후 북조선민주당상임위원,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서기장을 역임했고 중공 및 소련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등 문화 외교를 도맡아 비교적 해외여행을 많이했다.
70년7월이래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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