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동강은 서해서 만나는데 우리 인간은 헤어져 있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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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신문·통신공동취재단】 30일 밤 평양 옥류관에서 북적 중앙위 주최로 열린 남-북 적 대표·자문위원·기자단 및 북한의 각 정당·사회단체요인 등 3백50명이 참석한 대 만찬회에서 이범석 한적 수석 대표는 즉흥 연설을 통해 만장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 수석 대표는 만찬회「테이블·스피치」에서『가극구경을 한 뒤 숙소에 가서 연설문을 갖고 왔으면 명 연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만찬장소로 직행을 해서 명 연설을 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밑천이 떨어질 까봐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말해 박수와 폭소가 터졌다.
이 수석 대표는 이어『우리 쪽의 통일로 주변에는「코스모스」가 피어있다. 판문점을 넘어 평양으로 오는 도로변에도「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코스모스」는 아무런 수속 없이 계속 피어 있는데 사람들은 어째서 헤어져 있는가. 한강과 대동강구는 서해에서 만나는데 인간만이 헤어져 있어야 하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로써, 스스로의 손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기록했다.
이 새로운 역사의 장이 적십자인의 손에 의해 기록되는 것을 적십자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적십자 회담의 성공을 위해 건배합시다』라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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