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신변보장 성명 발표 한적, 평양방문 준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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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22일 이후락 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이 북적 대표단의 신변안전보장 성명을 낸데 이어 23일 북한의 사회안전성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남북적십자는 오는 30일 평양 본회담 준비를 사실상 모두 끝냈다. 북한 사회안전성은 23일 하오 5시 『평양에서 진행되는 본회담에 참가하는 남한적십자사 대표 자문의원 수행원 기자들을 매번 무사히 돌려보낼 것을 보장』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차 남북적 회담에 참가할 한적 대표단 일행 54명이 본회담 개막 하루 전인 29일 판문점을 경유, 평양으로 향하는 첫 왕래가 확정됐다.
한적은 『자기측 지역을 출발하기 3일 전에 왕래인원명단을 초청측에 통고키로』한 쌍방의 합의에 따라 오는 26일 판문점에서 대표 7명 자문위원 7명 수행원 20명 기자단 20명의 명단과 사진을 북적측에 넘겨주고 서로 상대측 인원을 접수할 상설연락사무소의 책임자와 실무자 명단을 교환, 평양행 선행절차를 모두 매듭짓는다. 한적대표단 일행이 29일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넘어 분단 27년 동안 밟아볼 수 없었던 북녘 땅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돌아올 때까지의 일정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입북절차>
판문점에 도착하면 북한적십자 상설연락사무소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에 의해 이미 넘겨준 명단 및 사진과 대조, 신변이 접수된다.
이때 대표단은 한국적십자 총재가 발행한 신임장과 신분증명서를, 기자단은 신분증명서를 제시, 확인을 받는다.
소지품과 장비는 원칙적으로 「불가침」의 보장을 받지만 여기서 일단 북적측의 점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접수장소는 남북분단선이 가로지르는 중립국감독위 회의실 등의 건물이 될 것 같다.

<교통편>
입북절차를 마치면 북적측이 제공하는 자동차를 타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개성에 당도하게 된다. 자동차엔 북적 깃발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교통편은 미상이나 철도를 이용할 공산이 크다.

<체류기간 및 일정>
체류기간을 4∼6일로 합의한데 따라 29일부터 기산, 최장 6일간인 9월3일까지(4박5일) 평양에 머무를 수 있다.
그러나 3일이 일요일이어서 토요일인 2일에는 평양을 떠나 서울로 되돌아올 채비를 갖출 것 같다.
회담은 평양시내 관광 등 각종 참관이 있을 것으로 보여 30, 31일 이틀 정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사회안전성 성명 전문>
북한사회안전성은 평양에서 진행되는 남북적십자단체들 사이의 본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양측의 합의에 따라 우리측에 내왕·체류하는 남한적십자사 대표·자문위원·수행원들과 동행하는 기자들의 신변 및 활동상 안전을 보장하며, 본회담에 참가하는 인원들을 매번 무사히 돌려보낼 것을 담보함을 성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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