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 바른 선택과 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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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약남용의 부작용이 문제되고 있다. 의사의 처방과 지시 없이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다가 눈을 상하는 예가 허다하다. 안약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서울대의대부속병원 안과교수 윤동호 박사에게 알아본다.
눈은 인체에서 가장 정밀하고 예민한 기관. 따라서 눈은 항상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한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할 때 맨 먼저 눈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눈에 그 사람의 건강상태가 가장 예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에 병적인 이상이 생길 때는 물론 몹시 피로할 때, 충혈이 되는 것은 극히 생리적인 현상이다.
『흔히 안정충혈을 안타깝게 여겨 시판되는 안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극히 위험하기 짝이 없다. 충혈은 눈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피를 더 공급하느라고 혈관이 늘어나는 현상인데 이것을 억지로 막는다면 눈에 무리가 가 결국 병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요사이 부쩍 는 미용제 안약남용에 대한 윤 박사의 경고다.
특히 최근 맹위를 떨친 아폴로 눈병은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아폴로 눈병은 더욱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청결하게만 하면 2, 3일 심하게 앓다가 1주일 후 깨끗이 치유되는게 보통이다.
『「아폴로」 눈병으로 심하게 고생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발병하자마자 약국으로 달려가 약사가 주는 안약을 멋대로 사용한 사람들이다. 지금 시판되고 있는 안약은 거의가 자극이 심한 것들이어서 자칫 증세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과 지시 없이 안약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윤 박사는 강조한다.
안질이라고 해서 항생제 안연고를 대뜸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이 체질을 가진 사람이 항생제 안약을 잘못 사용하다가 엉뚱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예가 드물지 않다. 때로는 과용으로 곰팡이가 눈에 번져 고통을 받기도 한다.
안약남용이 특히 문제되는 것은 스테로이드 제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다.
『의사의 지시 없이 스테로이드 제제의 안약의 장기간 점안으로 실명하는 환자들의 케이스가 가끔 보고되어 문제가 되고있다. 또 만성결막염이나 난치의 녹내장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 제제 안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모든 약이 다 그러하겠지만 안약의 남·오용은 특히 결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하는 때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윤 박사는 강조한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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