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도시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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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15일AP동화】중공에서 대도시를 꾸러나가는 일은 미국에서처럼 그렇게 큰 문제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대도시를 수많은 자치단위로 분할해서 운영해 나가기 때문이다.
인구 1백40만의 남경 시는 쓰레기 수거문제에 조금도 애로를 느끼지 않는데 남경 시 주변에 사는 농민들이 와서 양돈먹이로 이를 수집해가기 때문이다.
북경서부지역의 한 자치구는 이 자치구의 운영방식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자치구는 주민이 5만3천명인데 공장이 여섯 개에 1만4천3백가구가 살고있다. 주택은 대부분이 중국식이며 각 가구는 1∼2개의 방을 쓰고있다.
요리는 대부분 밖에서 간단한 「스토브」에 끓이는데 「아파트」의 경우는 다른 시설들을 갖추고있다.
이 자치구는 중공의 문화혁명 이후 다른 모든 정치단위와 마찬가지로 직업적 행정가, 노동자대표 및 군 대표들로 구성된 혁명위원회가 다스리고 있다.
이 위원회는 상시근무를 하며 보수도 받는데 이 밑에 있는 25개 소위원회는 무보수이다.
경찰업무·상수도·전기 및 「개스」 등은 시 중앙행정관서가 맡아서하나 그 밖의 일은 자치구 혁명위원회가 처리한다.
자치구는 각 가정의 긴급사항에 대비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연관 공·전기기사·목공 등의 합동「서비스·센터」를 두고 있으며 사소한 수리나 보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정부에 요청하지 말라』는 중공의 『자립자조』정책에 따라 각자가 하도록 되어있다. 만일 「라디오」·전축, 또는 그 밖의 가정용품이 고장이 나면 이를 합동「센터」에 보내 일체의 수리를 하게되며 세탁이나 의복수선 등도 같은 방식으로 하나 운반은 각자가 맡아서 한다.
사소한 수리는 그날로 끝나며 특별한 부속이 필요한 경우엔 1주일정도 걸리는데 비용은 아주 싸다.
각 가정마다 노동력이 있는 사람은 남김없이 일을 하며 다만 출산휴가가 예외로 되어있다.
어린이들은 교사 및 주부들로부터 구성된 위원회가 관리하는 탁아소에 맡긴다.
이 일은 여가 근무로 간주되기 때문에 주부들은 바느질을 하거나 식탁보·「내프킨」, 또 어린이옷에 수를 놓아 나라에 팔며 값은 개 당으로 쳐서 받는다.
이 주간탁아소는 미국의 유치원과 흡사하나 다만 갓난애와 2세 미만의 어린이만 맡는다.
이곳에서 가르치는 노래와 춤은 애국심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는 모택동을 꿈꾼다』라든가 또는 『당은 태양, 나는 해바라기』따위가 그 예이다.
이들 탁아소야말로 국가를 적극 떠받드는 온갖 선전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흰「블라우스」와 느슨한 바지를 입으며 어린이들, 특히 계집애는 밝은 색의 옷을 입히는데 저녁이 되면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주민들의 보건문제는 혁명 위와 자치구가 맡아서 하는데 여기에는 병원1개소, 의사 및 간호원이 딸린 외래진료소 7개소가 있으며 그밖에 수많은 『간이 진료소』와 「백신」주사와 질병교육을 수행하는 보건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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