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비 이전작업 늦어져-비신 촉 암반에 깊이 박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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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보3호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의 이전작업은 비신의 촉이 암반에 깊이 묻힌 것을 캐어내지 못해 예정보다 며칠 지연될 것 같다.
문화재 관리국은 이 비 촉이 비좌 속에 12㎝정도 꽂혀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20㎝깊이나 될뿐더러 7∼10㎝의 철심8개가 가로 박혀 비신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는 난관에 부닥쳐 있다.
관리국은 이 상태로 이전작업을 계속할 것인지 문화재 위원회에 자문키로 했는데 이것은 사전조사나 작업과정에서 충분한 조사연구가 시행되고 있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빚어지는 분실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우리 나라 최고의 금석문이 쓰인 옛 비석을 원위치에서 옮기는 중대한 작업임에도 ①비신의 현상과 공사 시 파손예상 비교도가 없음은 물론 ②비좌 부분의 투과 측정조차 하지 않았으며 ③철심이 1천4백여 년 전 건립 시에 시설한 것인지 전문가의 현장조사도 베풀지 않아 귀중한 국보의 훼손과 자료 인멸이 뒤늦게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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