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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마술, 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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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겨울 ‘내복의 귀환’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겨울 추위가 길고 지루할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다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다. 대형할인점에선 지난주 내복 판매량이 한 주 전에 비해 20~30% 늘었다.

 내복이 주목받는 것은 3도 정도의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실험 결과 실내온도 19도에서도 내복을 착용하면 실내온도를 22도로 유지한 것과 같은 피부온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내복을 입었을 때 따뜻한 이유는 내복 공기층의 단열효과 때문이다. 옷감 부피의 60~90%를 차지하는 공기는 최고의 천연 단열 재료다. 내복의 공기층뿐만 아니라 옷감과 옷감 사이, 옷감과 피부 사이의 공기층도 보온효과를 높인다.

 환경부 서흥원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최근 가정용 전기요금이 2.7% 인상돼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1만5720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지만 내복착용으로 실내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가구당 에너지 비용을 겨울철(약 3개월) 동안 3만700원씩, 3도 낮추면 9만2100원씩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 1600만 가구가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154만t, 3도 낮추면 462만t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복 착용은 피부 건조증과 감기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환경부와 에너지시민연대도 내복을 입으면 난방비 절감과 건강 증진, 전력난 해소, 온실가스 감축 등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내복입기 캠페인인 ‘온(溫) 맵시’를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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