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떨어지는 실업 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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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9월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아주를 제패한 한국 야구의 중추, 실업 야구가 날로 「팬」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야구가 작년까지만 해도 지난 66년이래 1일당 경기장 관람 인원수가 한번도 뒷걸음친 일없이 꾸준히 증가한 유일한 인기 종목이었고 실업 연맹전이 한국 야구의 최고 수준이자 축구와 함께 최대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야구인들은 「아시아」의 정상급에 있으면서도 최근 경기 운영에 실패, 인기를 잃고 있는 한국 실업 농구처럼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야구는 지난 66년부터 해마다 인기가 상승, 70년에 대회 일수 2백72일, 작년엔 2백88일로 증가하면서도 하루 평균 경기장 관람 인원이 70년과 71년에 1천5백명 내지 2천명을 「마크」 했는데 올 들어 실업 1차 「리그」부터 작년의 3분의2선으로 줄면서 「리그」가 2, 3차 거듭될수록 더욱 뒷걸음쳐와 요즘엔 하루 1천명을 상회하기 어려운 실정.
이러한 현상은 실업 「팀」들이 작년 가을의 금융 파동으로 고교 졸업 선수들 「스카우트」에 실패, 「뉴·페이스」가 없는데다 「스타·플레이어」가 없고 기존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두드러진 「플레이」를 보이지 않는게 주원인인 것 같다.
또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대학 및 고교 대회에 밀려나 서울 운동장을 얻지 못해 대구·인천 등지서 간헐적으로 「리그」를 벌인데다. 일기 불순 등이 겹쳐 일정이 마구 뒤바뀌어 대회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점도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실업 연맹전이 매 대회에 긴박감이 없는 「리그」 전만으로 시종하고 있는 것도 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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