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시장 기능 대신할 새 금융 기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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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제계는 정부의 8· 3조치에 따른 사채 동결 이후 국내 자금 동원의 극대화를 위해 사채 시장에 대신할 만한 금융 기관이 새로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 서울에도 지방 은행 같은 새로운 금융 기관을 만들어 사 금융 시장의 기능 흡수 문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4일 전택보씨 (천우사 사장) 김입삼씨 (전경련 부회장) 나익진씨 (동아무역 대표) 등 경제계 인사들은 사채가 지금까지 해온 구실 중 기동성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고 주장, 앞으로 금융 기간이 그만한 기동성을 갖고 자금 공급을 해줄 수 있느냐에 이번 긴급조치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에 자금량과 유통의 방향·속도가 앞으로의 문제라고 밝혔다.
경제계는 특히 최근의 물가 상승 요인이 농산물·공공요금·환율 등 제조업 외의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만큼 사채 동결로 물가 안정 등 소기의 효과를 거둘지 의문스럽다고 지적, 사채 동결로 고정시키지 말고 이를 사채 형식으로 전환시키거나 소액 사채의 일시 상환의 길을 터주는 등 자금 순환의 길을 열어줘야 긴급조치의 악영향을 제거 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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