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우 「수잔·포워드」, 정신 분석학 석사 되어 「사이코드라머」에 의한 정신 요법에 전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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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명한 「텔리비젼·시리즈」 『보난자』 『페리·메이슨』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왕년의 여배우 「수잔·포워드」 여사 (43)는 최근 「사이코드라머」(심리극)에 의한 정신요법에 전념하고 있다.
10년 전에 배우를 그만둔 그는 이제 더 이상 「카메라」 앞에는 서지 않지만 그때보다 더 중요한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난폭한 젊은이, 고독한 늙은이, 마약 중독자, 「알콜」 중독자, 정신분열증 환자, 그리고 동성연애자 등을 위해 의사 또는 탐정의 역할까지 해낸다.
그가 연출하는 「사이코드라머」에는 정신과 병원의 환자로부터 경찰·보호 관찰관, 그리고 정신과 의사 등도 참가한다.「사이코드라머」는 정신 요법의 하나로 의사가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즉흥적으로 연기해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문제를 말하거나 또는 과거와 감정 등을 분석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연기로 표현하는 것은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이 연기를 하는 동안 무엇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쉽게 알게 된다고 「포워드」 여사는 말한다. 「사이코드라머」는 거기에 참가한 환자들이 연극을 통해 듣고 봄으로써 올바르게 말하는 것을 배우게 하고 또 마찬가지로 연극 밖의 세계에서도 정상적인 사람과 같이 말하고 행동하게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이며 박력 있는 여성인 「포워드」 여사는 「사이코드라머」를 연출할 때는 마치 노련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이 조용히, 그리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자신이 환자가 되었다가 또 환자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들을 번갈아 맡고,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또 다른 환자들을 극중에 끌어들인다.
「포워드」 여사는 8년 전 신경 정신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치료법으로서 「사이코드라머」의 가능성을 처음 알았다. 「포워드」 여사는 첫 결혼의 실패, 그로 인한 4년 동안의 정신 분열 등 그 자신의 문제들을 통해 정신 건강에 커다란 흥미를 갖게 됐고 환자로부터 출발해서 정신 분석학의 석사 학위까지 얻고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사이코드라머」는 연기와 창조에 대한 나의 요구의 자연스럽고 건전한 성장』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도울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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