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오페라」 『타버너』로 각광 받는 영 작곡가 「피터·데이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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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영국의 작곡가 「피터·맥스웰·데이비스」 (37)가 새 「오페라」『타버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휘자 「콜린·데이비스」가 이끄는 「로열·오페라」단이 「코벤트·가든」에서 공연한 이 「오페라」는 지난 「시즌」의 「오페라」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절찬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맨치스터」대학에 다닐 때 그가 음악에 적합하지 않다고 작곡과에서 쫓겨난 일도 있으며 그후 69년 「런던」에서 현대 음악을 발표했을 때도 청중들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불협화음을 동원한 이의 역작 『미친 왕을 위한 8개의 노래』는 시시하다는 청중들의 야유를 받기까지 했다.
그의 새 「오페라」는 16세기 영국의 작곡가 「존·타버너」의 생애와 음악에 기초를 두고 있다.
당시 종교 음악으로 존경을 받던 작곡가인 「타버너」는 「가톨릭」을 버리고 종교 개혁 운동에 가담했던 사람이다.
「데이비스」의 「오페라」『타버너』는 극적 요소들을 혼합해서 눈을 끌고 귀를 집중케 하는 전통적 「오페라」와는 다르기 때문에 약간 난해한 점이 있기도 하다.
그의 이「오페라」를 「타버너」의 주제로만 엮지 않고 합창과 「오케스트러」에 큰 비중을 두고, 특히 타악기와 빽빽거리는 「클라리넷」을 많이 등장시켜 전혀 독특한 「오페라」를 만들었다.
「데이비스」 자신 『거친 「오페라」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는 초연에서 12번의 「커튼·콜」을 받았는데 전갈이 시시하다는 야유는 물론 듣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 어려운 곡을 청중들이 참을성 있게 들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휘자 「에드워드·다운스」는 역시 이 곡을 『살인적으로 어려운 곡』이라고 말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음악적 연극이며 「오페라」의 장래를 위한 위대한 전진을 약속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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