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퇴계 연구회」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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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조 중기의 대유학자 퇴계 이황의 학문과 사상 및 일본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이퇴계 연구회」가 일본의 저명한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노령의 동경대 명예 교수 「우노」(우야철인)씨를 회장으로 하여 교수 및 사회 인사 1백3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이 연구회는 지난 7월7일 동경에서 발기 총회를 갖고 발족했다고 최근 동회 간사 「구라다」 (창전주정=대동 문화 대학 강사) 씨가 밝혔다.
창립 총회에는 퇴계 후손인 이동준씨, 재일 한국 연구원 최서면씨가 참가했으나 회원으로서는 아니다.
연구회는 이퇴계에 관한 강연회·전람회·출판·자료 수집 및 퇴계 현창비 건립 등을 중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일본에서 이 같이 퇴계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퇴계의 사상이 그들의 근대화 즉 명치 유신의 사상적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강호 시대 이후 명치 시대에 이르기까지 퇴계의 사상 및 학문의 영향이 적지 않아서 「퇴계 학파」를 통하여 그 연구가 계승돼 왔다.
연구회의 부회장인 「아베」 (아부길웅 박사·동경대 명예 교수) 박사는 일본에 있어서 퇴계 연구의 대가. 그는 「일본의 유학파 한국의 유학」에서 주자 이후 진실로 인도를 자기 것으로 하여 실천한 사람은 퇴계라고 하면서 『심리의 수양을 가장 중시한 분』이라고 그의 학문적 관점을 밝히고 있다.
이 퇴계 연구회는 오는 11월 동경에서 퇴계 사상 강연회를 마련, 아부길웅·우야철인 교수 및 우리 나라에서 박종홍 박사를 초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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