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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주변 「인사화제」만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백남억 공화당의장의 사표수리가 전해지자 정가주변엔「인사화제」가 만발.
우선 그후임에 대해서는 신형식 공화당 대변인의 상황설명(당무위원을 포함한 당직자 중에서 임명될 것 같지 않다)으로 미루어 정일권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신 대변인의 사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김용태 당무위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아 성급하게 축하전화를 앞질러 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진만 또는 구태회씨가 서리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도 있다.
또 얼마 전에 구속된 안동준 국제관광공사 총재의 경우, 그의 청렴은 널리 알려진 일이고, 혐의내용이 대수롭지 않아(보험「커미션」이 5백 만원을 받아 사우회에 넣고, 해외출장 때 1천1백 달러를 받았다는 것) 동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 백 당의장의 경우까지 합쳐 『앞으로는 사소한 잡음만 있어도 관대 처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수근수근.
백두진 국회의장의 사임서 표결은 여야의 전략 때문에 25일 한낮을 끌었다.
12시가 넘어 간신히 백의장 사임서가 본회의에 올려지자 신민당의 김수한 의원이 등단, 대 정부 질문을 먼저하자는 의사일정 변경동의를 하면서 『공화당이 표결을 강행한다면 신민당은 퇴장하겠다』고했다. 이 때문에 정회하고 총무회담을 열었으나 타협이 안돼 결국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표결로 부결시켰다.
그러자 신민당은 모두 퇴장했고 공화당은 상황이 달라졌다해서 다시 본회의를 정회한 뒤 의원 총회를 했다.
공화당의원만의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당 의장직을 물러난 백남억 의원이 정일권 의원 좌석에와 귀엣말을 나눠 눈길을 끌기도.
한편 사임설명을 발표한 이래 사흘동안 두문불출했던 백두진 국회의장은 24일 하오6시20분 「루시앙·라무르」 「캐나다」하원의장을 전송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나갔다.
공항에는 장경순 부의장 문태준 운영위원장 민기식 국방위원장 등이 전송 나왔는데 장부의장이 백 의장에게 사임서를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한 사정을 설명하고 『25일 중엔 총무회담을 해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자 백 의장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신민당의 젊은 의원들이 당수문제에 대한 행동 통일을 협의하고 있으나 순탄치 않은 모양.
조윤형 김상현 노승환 김정두 한병심 의원은 24일 저녁 「뉴서울·호텔」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노 의원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당수를 내놓는데 손잡자는 원칙문제만 합의했다』고 했다.
이모임은 지난 22일 조윤형 김상현 두 의원 주선으로 20여명의 의원들이 모여 반진산 서명운동을 하려다 의견통일이 안돼 각파 대표 5명이 모인 것.
5인의 조정이 원칙론에서 진전을 못 본 것은 △유진산씨와 김대중씨를 당수 경쟁에 나오지 말도록 권유하자 △김대중씨는 당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으니 포함시키지 말자 △특정인의 불출마 운동은 감정대립을 격화시킬 우려가 있으니 특정인 지지운동을 하자로 의견이 갈려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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