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회 변천과 청소년의 가치관|청소년 도의앙양 「세미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청소년 범죄율이 해마다 증가(69년에 8%, 71년에 11.8%),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 범죄율을 줄이고 청소년을 올바른 성인으로 가꿔 나가기 위해 서울시립 아동상담소는 「캐나다」 「유니테리언」 봉사회와 기독교 아동복리회의 후원으로 21일 상담소 강당에서 청소년 도의 앙양「세미나」를 가졌다.
「사회변천과 청소년의 가치관』을 주제로 한 이 「세미나」에는 청소년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했다.
발제는 성인측에서 정원식 교수(서울대사대), 청소년 측에서 김정원군(중대사회사업과4년)이 맡았고 이어서 강만춘씨(한국사회 복지문제연구소의 사회로 교사, 부모, 사회, 청소년의 대표가 「패널」토의를 가져 청소년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 진지한 토의를 벌였다.
정교수는 『인간의 행동은 그 개인이 갖고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제, 청소년 범죄, 청소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가치관, 특히 도의문제 가치관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치관이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관찰 불가능한 개념이므로 일단 한인간의 가치관이 형성된 후에는 이것을 고치거나 학습시키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가치관이 중요시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프로이트」식으로 쾌락주의 등에 의지하여 설명해왔던 전과 달리 인간 행동에 있어 개인이 같고 있는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가가 널리 알려진 것이다. 또 교육상으로도 지의 교육뿐 아니라 덕의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가치관에는 성장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발현적 가치관과 약화되는 감퇴적 가치관이 있는데 합리·성취는 발현적인 반면 효도와 혈연 같은 가문존중·중용은 감퇴적이라고 한다.
『발현적이든 감퇴적이든 가치관을 재구성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가치관이 중요시되는 것인데 이 시기는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학교교사의 영향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청소년의 가치관을 건전하게 이끌려면 가정·사회·학교의 가치관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정교수는 말했다. 금붕어의 모습, 나팔꽃의 자라는 모양 등을 관찰하는 아동을 야단치는 가정과 그러한 생물관찰을 권장하는 학교사이에서 청소년은 갈피를 못 잡게 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은 밤늦도록 돌아다니면서 자녀에게 일찍 귀가할 것을 요구하는 부모가 있는데 가치관은 부모·교사·친구 등의 「모델」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그리고 전체사회 풍조 때문에 학교에서의 가치관 교육이 어렵기는 하지만 최소한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칠 것과 「매스·미디어」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했다·
교사의 입장에서 김정섭씨(대광고)는 『도덕적인 가치관 교육은 교육도 힘들고 그 성과를 알아낼 수 없으며 학교에서 갖는 교육기능은 「매스·미디어」의 위력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고 어려움을 말했고, 부모의 입장에 선 이정숙씨(여성단제협의회)는 『가치관 특히 도덕적인 측면을 가르치는 것은 가정이므로 자녀와 부모와의 솔직한 대화로 가치관의 혼란을 막는데 힘쓰자』고 했다. <박금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