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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자던 어린이 6명 역사-통영서 새벽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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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충무】22일 상오 4시50분쯤 통영군 용남면 장평리 신촌 부락 거제대교 입구 1백m 떨어진 지점에서 거영 여객 소속 경남 영5-2158호 버스 (운전사 겸 차주 문한규·32·충무시 북신동 59의 23)가 충무 시내로 들어가다 더위를 피해 포장된 너비 6m 길가에서 잠자던 이 마을 고삼석씨 (35)의 장남 영량군 (10·원평 국교 3년)과 고씨의 장녀 영금양 (14·5년) 자매 등 6명을 차례로 치어 그 자리서 죽게 하고 고재리씨 (60)의 딸 말연양 (14)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 사고는 22일 충무시의 장날에 나갈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21일 자정쯤 사고 지점으로부터 1백m쯤 떨어진 거제대교 쪽에서 미리 대기했다가 이날 새벽 시내 쪽으로 들어가면서 뒤따라오던 부산 교통 소속 경남 영5-2178호 버스가 앞지르려고 하자 사고 버스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길가에 나란히 누워 있던 어린이 7명을 차례로 친 것이다.
사고 버스 운전사 문씨는 맨 끝에 누웠다가 중상을 입은 말연양만 태워 시내 영제 의원으로 옮겨 놓고 도망쳐 버렸다.
날이 밝은 뒤 시장으로 나가던 마을 부녀자들이 6명의 어린이가 머리가 깨어지는 등 참혹하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사고를 낸 무면허 운전사 겸 차주 문씨와 앞지르려 했던 경남 영5-2178호 버스 운전사를 긴급 수배했다.
◇사망자 명단
▲고삼석씨 (35) 장남 영량군 (10) 장녀 영금양 (14) ▲고재영씨 (39) 장남 준석군 (10) ▲박태우씨 (47) 3녀 핍선양 (10) ▲고재신씨 (45) 2녀 부임양 (12) 장남 시석군 (14)
◇중상자
▲고재리씨 (60) 장녀 말연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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