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관우, 10년 만에 싱글 '화애'로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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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관우(48·사진)가 싱글 ‘화애(火愛)’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1994년 1집 수록곡 ‘늪’의 히트로 카스트라토(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해 소년의 고음을 유지하는 남자 가수)를 연상시키는 독보적인 보컬로 자리매김한 그다.

 2003년 8집 ‘후애’ 마지막으로 정규앨범을 내지 않고 대중과 멀어지는 듯했던 그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성대 결절과 용종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단 한 곡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연에 적응하느라 실핏줄이 터지는 줄도 모르고 힘을 써서 노래한 탓이다.

 “석 달 전 수술을 받고 한 달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생명이 끊어진 느낌이었죠. 나쁜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점점 목이 돌아와 옛날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목을 찾곤 곧장 녹음을 했다.

 ‘오늘 밤 너를 잃을까/정말 그럴까 난 두려워/너를 잃는다는 게 내게/죽음과 같은 일일 테니까’ 사랑과 이별을 말하는 가사다. 조관우에겐 그 대상이 자신의 목소리였다. 그는 “살고자 하는 욕구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도 내려고 합니다. 작사·작곡·편곡에 고루 재능을 보이는 둘째아들 현(15)에게 프로듀싱을 맡길 생각이에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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