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생애 첫 명인 타이틀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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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철한(사진) 9단이 펄펄 날고 있는 이세돌 9단을 격파했다. 26일 벌어진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3국에서다. 1국을 진 뒤 2, 3국을 잇따라 승리한 최철한은 2대1로 앞서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최철한은 국수를 여러 번 차지했지만 명인은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바둑은 상상을 절할 정도로 복잡했다. 승부수, 배짱, 변화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세돌 9단이지만 이번 명인전에선 ‘독사’라는 별명을 지닌 최철한 9단이 오히려 한술 더 떴다.

그는 사석전법과 바꿔치기로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낸 끝에 이세돌을 KO시켰다. 그러나 다른 해석도 있다. ‘독사가 기진맥진한 표범을 물었다’는 해석이다.

 이세돌은 9월 이후 승률 90%를 웃도는 놀라운 전적을 거두며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고 각종 국내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 바람에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 일주일만 해도 20~21일 박정환 9단을 2대0으로 꺾으며 국수전 도전권을 따냈고, 23일 밤엔 2013 KB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김지석(한게임)을 격파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수훈갑이 됐다.

바로 이튿날 아침엔 베이징으로 날아가 구리와의 10번기 개막식과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고, 곧장 돌아와 26일 둔 것이 바로 이 바둑이었다.

 “이런 살인적 일정이라면 무쇠도 녹지 않을 수 없다”는 소리가 그래서 나왔다. 결승 4국은 다음 달 14일. 공교롭게도 이세돌은 다음 달 10~12일 3일간 중국 쑤저우에서 삼성화재배 결승전 세 판을 두어야 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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