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싣고 씽씽~ 전기차 상용화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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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이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그간 소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곤 수소차나 전기차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가세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저탄소 협력금 제도를 시행한다. 신차를 구입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과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소형차 등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주고, 많이 배출하는 중·대형차를 사면 부담금을 매긴다. 본격적인 전기차 민간 보급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에 르노삼성자동차,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이 각양각색의 국산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개발비 1500억원, 개발기간 2년8개월을 투자해 국내 최초 준중형급 순수 전기자동차 ‘SM3 Z.E.’를 개발했다. 이미 전기차 4개 차종을 유럽시장에 출시한 르노그룹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SM3 Z.E.는 전기차가 소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SM3 Z.E.는 준중형급 5인승 전기 세단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소형차 위주로 형성돼 수요 및 활용도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SM3 Z.E.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과 개인 고객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도 SM3 Z.E. 생산 계획 물량은 4000대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Z.E.의 대량 생산 체제로 인해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의 생산 및 보급 확대는 자동차 부품 업계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신규 서비스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전기차 시장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3 Z.E.’를, 현대기아차는 ‘레이 EV’를, 한국지엠은 ‘쉐보레 스파크 EV’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개발해 공개했으며, 2011년 말에는 국내 최초 양산형 고속 전기차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며,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 및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쳐 안정된 품질을 확보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는 전기차 기술 노하우, 협력업체와의 상호 협력으로 가능했다”면서 “향후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 독자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해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0월부터 순수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 판매를 시작했다. 쉐보레 스파크 EV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이하 GM)의 최신 친환경차 개발 기술과 한국지엠의 경차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분리형 충전 방식의 번거로움과 충전 소요 시간을 개선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3월부터 스파크 EV 양산을 시작했다. 7개월 동안 1200여 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초반 수요를 확대할 것이며 국내 전기차 판매 환경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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