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동방정교의 지도자|아데나고라스 1세 영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 2억5천만 기독교동방정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데나고라스」1세(86)가 지난주 「이스탐블」에서 세상을 떠났다. 「콘스탄티노풀·뉴·로마」의 대주교이며 「에큐메니컬·파트리아크」인 그는「그리스」정교회의 3백만 신도의 직접적인 통치자이기도 했다.
가장을 의미하는 「파토리아르케스」(대주교)인 「아데나고라스」는 「러시아」·「그리스」·「불가리아」·「시리아」에 걸친 동방정교를 지도해왔다. 또 「예루살렘」·「안티옥」·「알렉산드리아」·「모스크바」 등의 동료 대주교들에서도 가장 첫째 되는 사람으로서의 존경을 받아왔었다.
「그리스」정교회의 권위는 「비잔틴」이 제국과의 밀접한 관계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이슬람」의 「오토만」제국휘하의 기독교영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었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었다.
그의 공로는 실상 「로만·가톨릭」과 정교회사이에 9백년간 지속되어온 알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바티칸」에 사절을 파견했던 점에 있다. 이러한 접근 노력이 결국 1964년 「예루살렘」의 성「올리브」산에서 「아데나고라스」와 「바오로」6세와의 역사적 회합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이때 이들은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올렸었다.
이듬해인 65년에 「아데나고라스」와 교황 「바오로」6세는 1054년 서방과 동방사이의 갈등의 시발이 되었던 상호간의 파문선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67년엔 이들이「로마」와 「이스탐불」을 상호 방문함으로써 새로운 우의시대를 열었었다.
그는 거의 1천2백년간이나 이룩하지 못한 정교회들의 총회를 소집하는 것을 늘 기약해왔었다. 그가 계획했던 대「시노드」는 세계의 정교회를 하나의 조화된 지붕아래 통합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하나의 기독교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뉴스위크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