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에도 대기오염|부식되는 「로뎅」의 『청동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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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석고상, 석조미술품 및 청동미술품이 산화작용, 풍화작용에 의해 자연적으로 본 모습을 잃어 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당연한 것이지만 요즈음은 「문명공해」로 인해 그 속도가 1백년 전에 비해 몇 배나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역사적인 건물 등에도 나타나고 있을뿐더러 현대의 금속미술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청동조각품이나 소형미술품 치고 현대의 산업구조에 따른 공해의 해독을 받지 않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청동미술품의 훼손현상을 규명하고 이의 방지책을 연구하기 위해 서독의 지질학자 「오제프·리더러」박사가 「도이치」연구협회의 위촉으로 『청동미술품에 대한 공기오염부식작용』 논문을 발표했다.
「리더러」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동미술품은 공기오염으로 보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즉 공기 중에는 공장굴뚝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기와 「개스」,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기 「개스」등에 포함된 이산화유황「개스」가 섞여들고 있다. 이 양은 표본적으로 조사한 서독에서만 1년에 4백만t에 이르고 있다.
「리더러 박사는 이들 이산화유황「개스」의 입자가 직접 공기 중에 섞여 청동미술품에 부착하는 한편 빗방울에 섞여 노출된 입상 등에 누적되어 이를 부식케 하고 때에 따라서는 동유산염을 생성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의 한 예로서 「리더러」박사는 서독의 「쾰른」미술관에 있는 「로뎅」의 『청동시대』를 들고있다. 현재 이 『청동시대』는 머리 윗 부분에서부터 오른쪽 팔에 이르기까지 이산화유황에 의한 부식이 급속화 된 결과 온통 곰보자국처럼 수없이 우툴두툴하게 패져있다는 것이다.
「리더러」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30년 이상된 청동미술품에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더러」박사는 이와 같은 화학적 침식은 각기 이에 대응하는 예방조처를 취하여 영구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의 방법으로서는 특수「왁스」를 사용하여 완벽하게 보존되고있는 「헨리·무어」의 『로킹·피스』의 예를 들고있다. <독「슈피겔」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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