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선택과 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기의·이유식 선택은 육아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아기 때의 영양상태가 아기의 장차 건강과 지능, 그리고 성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기 때문이다.
엄마 젖이나 우유는 아기에게 이상적인 영양식품이지만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엄마 젖이나 우유만으로는 성장발육과 건강유지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을 충족시킬 수 없게된다.
특히 생후 2∼3개월이 되면 일생을 통해 가장 신속하고 왕성한 고도의 성장·발육을 이루므로 아기는 많은 영양분을 요구하게 된다.
이유식은 바로 이러한 아기의 생리적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아기의 이유식은 어머니가 손수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서 조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철저한 위생관리나 시간에 쫓기는 어머니들에게는「인스턴트」이유식이 편리하다. 그래서 나라마다 자기나라 아기의 체질과 식성이 맞는 이유식품을 개발, 널리 보급하고있다.
미국의「거버」식품이나 일본의「와꼬도」이유식 등이 그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아기의 체질과 식성에 맞는 고 단 백 이유식을 치밀한 실험연구를 거쳐 개발, 상품화되고 있다.
보통 엄마 젖에는 단백질·지방질·철분·「칼슘」·「비타민」등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부족 된 영양분을 다른 식품으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이유식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 우기 생후 6∼8개월이 되면 이(치)가 돋기 시작하고 몸의 골격형성이 보다 왕성해지므로「칼슘」을 비롯한 무기질과「비타민」그리고 단백질을 더욱 요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기의 이유식에는 단백질을 보강하고 무기질과「비타민」을 다량 첨가해야한다. 이유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주장이 다르지만 보통 생후 6∼8개월이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일을 전후해서 서서히 이유식을 엄마 젖이나 우유와 함께 먹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때 엄마 젖이나 우유에만 의존하게 되면 자칫 영양장애 및 영양실조를 초래, 발육이 부진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정신, 지능발달, 성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아울러 경고한다.
이전에는 아기의 키, 체중, 지능, 성격 등이 모두 선천적인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러한 사실을 지금까지 믿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즉 신체발달, 지능, 성격은 선천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영양상태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후천적이라는 견해가 최근에 와서 강력해졌다.
그러므로 적이란 오래 먹일수록 좋다는 옛사람들의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백일을 전후해서 젖과 함께 이유식품을 서서히 조금씩 먹이다가 점점 젖을 줄이고 영양가 높은 이유식으로 대치, 늦어도 8개월쯤 되면 본격적으로 젖을 떼는 것이 아기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다만 아기의 건강에 따라 계절적으로 장마철이나 한더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