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954년 국내 첫 화장품 연구실 열어 … 피부 과학 선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아모레퍼시픽은 멸종 위기의 흰감국에서 미백 성분을 찾는 등 식물을 이용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왔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열었고, 57년부터 매년 연구원을 유럽·일본 등에 보내 선진기술을 익혔다. 2015년까지 연구원을 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특히 식물 연구에 특화했다. 66년 ‘ABC 인삼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인삼 등 전통 약용식물의 피부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했다. 97년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나왔다. 2006년에는 경희대 한의대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 먹고 바르는 종합적인 한방 미용건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도 이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달에는 중국피부과학술대회에서 중국 여성의 두피 및 모발 노화 연구 결과를 최초로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올 9월에는 토종 희귀콩을 복원하고 콩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지역자치단체와 손을 잡았다. 토종 희귀콩은 일반 콩에는 존재하지 않고, 피부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다량의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또한 ‘쿠션 파운데이션’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은 선크림·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것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쿠션 파운데이션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올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또 설화수에서는 우리 고유의 미안수 개념을 응용해 서양 화장품에는 없는 마무리 기초제품 ‘미안피니셔’를 최초로 개발해 출시 한 달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설화수는 피부 혈자리를 응용한 ‘예소침크림&패치’라는 팔자주름 관리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멸종위기의 식물인 흰감국의 미백 성분을 추출해 한율 고결미백 파우더세럼을 올 3월 출시하는 등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은 계속 되고 있다.

구희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