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30개 전통시장에 기둥식 전자간판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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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다란에 건설 중인 킹 압둘라지즈 세계문화센터 조감도. 삼성SDS는 세계문화센터의 DSC사업을 수주했다. [사진 삼성SDS]

25일 오후 서울 풍납동 풍납시장. 입구에 위치한 6m 높이 직사각형 구조물의 스크린을 터치하자 점포의 상세한 위치는 물론이고 대표 판매상품, 할인행사, 배달 및 예약 가능여부 등 다양한 정보가 화면에 표시됐다.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가게에 남긴 구매후기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가 풍납시장 상인회와 손잡고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영상이나 정보를 디스플레이 기기에 표시하는 매체를 뜻한다. 공항·호텔 등 고급스런 장소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을 이젠 전통시장에까지 접목한 것이다. 삼성SDS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으로 매출을 늘리는 방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스마트폰 촬영·편집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는 삼성SDS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디지털 융합공간(DSC)’ 부분에 속한다. 전통시장 외에 국내 유수 대학 학술정보관과 국립 세종도서관의 DSC를 구축했다. 이들은 곳곳에 붙어 있던 대자보나 게시판을 없애고, 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공지 사항과 홍보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연세대에 설치한 DSC는 태국·중국 등에서 4만7000여 명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삼성SDS가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월드 프리미어 ICT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은 크게 동반성장과 해외사업 확대라는 두축으로 나뉜다. 성장과 나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글로벌 ICT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취지다. 해외에서 삼성SDS는 주요국의 전자정부 및 스마트 타운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SDS는 가트너사 발표하는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순위가 2009년 50위에서 지난해 33위까지 상승했다.

삼성SDS 고순동 사장은 “전국 전통시장 30곳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라며 “이와함께 해외사업에 집중해 2017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60%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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